길버트 그레이프 (What's Eating Gilbert Grape, 1993)
잔잔한 호수 같은 영화... 심하게 바람이 부는 것도 아니고 거센 파도가 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들로 붐비는 것도 아니고
단지 잔잔하게 물결만 일지만 깊이를 알 수 없고 언제나 따뜻하고 늘 새로운 모습으로
그렇게 잔잔한 호수 같은 영화...
길버트는 아버지의 자살로 충격을 받아 엄청나게 살이 찐 어머니와 집나간 형, 누나, 여동생 그리고 어니와 함께 살아가는 청년...
때로는 삶에서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이 있다.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길버트
하지만 살아가는 것은 나를 위한 것, 스스로를 위한 것이여서 가끔은 그냥 그렇게 모든걸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내가 아니면 정말 안 되는 걸까?
가족이란 울타리는 내게 항상 듬직한 것이 확실하지만 그렇다구 그렇게 좋은 것만도 아니지만
서로 상처주고 실망하고 달아나고 싶고...
그래도 여기 아니면 내가 있을 수 없는걸...
그게 가족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