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피쉬 (Big Fish, 2003)
허황대고 장황하고 어이가 없고...하지만 예전엔 누구나 믿었던 이야기...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들이 어린 자식, 손자들을 품에 안고 늘쌍 하시던 이야기들...
'내가 말이야~...'
여자들이랑 달리 남자들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면 자신이 겪고 느꼈던 세상에서 그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무엇이든지 하지만
그러다가 문득 한 순간 그 아이에게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그 아이가 보호받기 보다는 싸워서 이기길 바라는 거 같다. 그 순간부터 허풍은 사라지고 현실만 바라보게 된다.
사실 아직 어리지만, 세상에서 싸워서 이기지 않고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란 참 힘든거 같다.
여자도, 부와 명예도...
그러한 현실을 알게 되면 그 때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과, 또 지금의 아버지 모습이 내가 원하는 현실 속에서의 모습이 아니고 한 때 화려했던 과거 속에서만 살아 숨쉬는 것 같아서 답답하지만...
어쩔 수 있나? 나도 그 아들인걸...
남자로 태어나서 싸워야 할 때가 있고
운명이 놓은 장난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다.
배는 이미 떠났고
바보들만이 현실을 외면한 채 계속 돌진하지.
근데 실은...난 언제나 그런 바보였던 거다.
우리 아버지가 보면 딱 싫어할 그런 영화다. 아무 내용도 없고 기승전결의 형식도 아니고... 싫어할 사람이 쫌 많을 요소를 가진 영화이지만
난 이런 영화 좋아한다.
사실 뭐 액션영화라든지 그런 영화들 진짜 요즘에는 봐도 맹숭매숭하다.
자고로 영화는 눈이 아니고 귀도 아니고 마음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하니까.(머리로 보는 영화도 좋아라 함~^^;;)
영화를 보면서 배우가 아니라 감독을 좋아한, 그 첫 감독이 팀 버튼이다. 어이가 없는 영화들 많이 만들지만, 재밌잖아?
혹 이 영화 볼려고 한다면 마지막 앤딩까지 다 보도록!! 왜냐구??pearl jam의 'Man of the Hour'가 나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