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 (Warm Water Under A Red Bridge, 2001)
앗!!사에코!!신호가 왔다!!!
어쩔지 몰라 그냥 그가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바다로 무작정 신호를 보낸다. 거울로..
애타게 거울을 비추는 그녀의 표정에는 참을 수 없는 무엇(?)과 초조함이 흐르고 또 그녀 발 밑에는 어김없이 물이 흐른다.
요스케. 거울을 봤다. 뭍으로 오더니 그리고는 무작정 사에코의 집으로 달린다. 멍청한 아프리카 마라톤 유학생도 따라잡으면서 그리고는...
처음과는 달리 이제는 사에코가 어떤지 알고있는 요스케는 무작정 그녀를 안으면서도 이불을 부엌으로 가져간다. 이 장면에서 우스워 죽는 줄 알았다. 그 애타는 순간에도 그는 그녀를 배려하기 위해. 물이 부엌에 있는 배수구로 잘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
무슨 물?
사에코는 성욕이 차면 그러니까 달아오르면 몸에 물이 차게 된다. 그러다가 절정의 순간 고래가 물을 뿜듯이 물을 뿜는다.
처음 보았을 때도 그녀는 다짜고짜 그에게 매달려서 그 순간 물을 뿜게 되는데 부끄럽다면서 또 좋다고 한다.
이런 황당함이란...
한마디로 그런거 같다.
본능에 충실해!!
지금 이순간 자신이 원하는 쾌락, 욕망, 원하는 감정에 순간순간 충실하는 것이 참된 삶이라는거...
요즘 같은 세상에 요스케처럼 뭘 하고 싶어도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한둘이어야 말이지.
그래도 이 아저씨 먹고 싶을 때 먹고, 보고 싶을 때 보고 또 하고 싶을 때 하란다.
하긴...지나고 나서 후회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우스운 일이니까...
그래도 둘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물이 분수처럼 뿜어나오고 냇가로 흘러간 그 물 때문에 물고기가 모이고 바다장어가 민물로 오고 마지막에 방파제에서 할 때 뿜어나오는 물로 무지개가 생기는건...
정말 어이가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꽤 재미있었다.
진짜 이 아저씨가 방금 본 '복수는 나의 것'도 만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