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몽 (羅生門: Rashomon / In The Woods, 1950)
사실 정말 접하기 어려운 영화 아닌가...(아닌가??쉬운가???)
날고 긴다는 그 유명한 감독들과 영화 평론가들이 입이 닳도록 칭찬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 구로자와 아키라감독의 영화 한 편 정도는 봐 줘야하는 센스!!가 필요하다구 느껴서 이리저리 뒤져보니 뭐 '7인의 사무라이'등등등...의 명성에 걸맞게 그 filmography 역시 내가 뭐 딱 집어 이거라고 꼽을 수가 없지만 저 시대에 저런 스토리를, 그것도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경이로와서 라쇼몽을 보았다.
너무나 유명한 영화라서 굳이 뭐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겠냐만은 솔직히 나의 영화에 대한 시각이 아직은 문외한이여서인지 아니면 그렇게 극찬을 받은 영화적 기법이 지금은 너무나 보편적이여서 상대적으로 큰 감흥을 주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완벽함이라는 그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의 가치로 인하여 오히려 무언가 틈과 헛점이 보인다면 그 작품에 대한 나의 집중도가 더해지겠지만 이 영화가 바로 그 완벽함이라는 존재적 가치를 지녀서 나의 범인적인 시각으로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틈으로 인해 그의 반작용으로 내가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이 영화는 1950년 작품으로 당시로서는 놀라울 정도의 카메라 워크와 정교한 내러티브로 많은 평론가들이 세계 최고작 가운데 하나로 손꼽고, 1951년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1952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으로 당시 일본영화의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린 작품...이란다.
영화는 전국시대 일본을 배경으로 숲 속에서 일어난 한 무사의 살인사건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이 사건에 관련된 무사의 아내, 산적, 그리고 무당의 몸을 빌려 나타난 무사의 혼이 각각 상이한 진술을 함으로써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고 각 인물의 관점에서 영화는 전개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마지막에 이 사건의 모든 것을 보았다던 나무꾼도 결국에는 자신의 잘못이 들통나게 될까봐 거짓을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
진실에 대한 깊이있는 고찰을 말하는 이 영화는 결국 그 진실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나 주관적인 사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듯 하다. 그 모든 진술은 각 인물의 관점에서는 그 각각의 진술이 모두 진실인 것이다. 결국 그 진실의 존재성이란 설득력을 갖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른 문제인 것이 아닐까? 영화의 주제 자체가 너무나 일본적인 그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