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맨 (Dead Man, 1995)
윌리엄 블레이크는 클리블랜드에서 취직 통지서를 받고 기나긴 기차여행으로 서부 머신 타운까지 간다. 그러나 이미 일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후 였고, 그 곳까지 오기 위해 자신의 돈을 다 써버려 돌아갈 차비도 없이, 거리는 배회하다 한 여자를 만나 그녀의 방까지 간다.
그러나, 그녀의 옛 애인에게 들키게 되고 우연히 일어나게된 총격으로 그녀와 그녀의 옛 애인은 죽고 자신 역시 총상을 입은 채 도망친다.
그가 죽인 남자는 그가 취직하기로 한 공장의 사장 아들이였다. 그 사장은 블레이크를 죽이기 위해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한다.
도망치다가 숲에서 정신을 잃은 블레이크는 우연히 자신을 '큰 소리로 말하나 아무 말도 하지 않는자'라고 소개한 'nobody'라는 인디언의 간호를 받게 된다. nobody는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가 환생한 것이라고 믿고 블레이크를 도와 주게 된다.
한편, 블레이크의 목에 걸린 엄청난 현상금에 의해 사장이 고용한 청부살인업자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블레이크를 잡기 위해 그의 뒤를 쫓게 된다.
달이 되고 싶었던 적 없나?
- Are You William Blake?
-Yes, I'm. Do You Know My Poetry?
(Bang!!! Bang!!!)
매일밤 그리고 매일아침
혹자는 불행 속에 태어난다.
매일밤 그리고 매일아침...
혹자는 기쁨 속에 태어난다..
혹자는 기쁨 속에 태어나고
혹자는 끝없는 밤 속에 태어난다.
부상 입은 몸으로 블레이크는 그를 쫓는 사람들을 피해 계속 계속 달아나게 된다. 그러는 사이, 점점 그는 그의 모습과는 멀어지게 되는 듯 하다.
부상과 굶주림으로 인해 지칠대로 지친 그는 nobody와 함께 한 인디언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그가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라고 믿는 nobody는 그가 다시 이 세상으로 왔던 그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그는 인디언 마을에서 만들어준 카누를 타고 처음 그가 이 세상으로 온, 그 곳으로 가게 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생기는 모든 현상에 대해 늘 '왜?'라는 물음을 하게 된다. 아주 사소한 일에서 부터 결국에는 삶 그 자체에 대해 '왜?'라는 물음을 가진다.
평범한 회계사에서 일순간 흉학한 살인범이 된 블레이크는, 그러나 그러한 갑작스런 변화에 대놓고 '왜?'라는 물음을 던지지 않는다. 그냥 흘러가는 물처럼, 자신의 삶에서 당연히 일어나도록 정해진 것처럼 담담히 그것을 받아들인다. nobody가 말했던거 처럼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삶의 배경에서 태어나기 마련이다. 그것이 불행이든, 기쁨이든, 정작 본인에게는 그 어떤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다. 자연에 순응하듯이, 자신의 삶에 일어나는 그 어떤 변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사람들은 더욱더 좋은 것을 원하고, 좋은 삶을 살기위해 바둥바둥거리지만 그렇게 물길을 애써 거슬러 올라갈려고 한들 결국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