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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雲のむこう、約束の場所 : The place promised in our early days) 2004

그녀는 늘 뭔가를 잃어버리는...예감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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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제2차세계대전 후 분할 통치된 일본, 또 다른 세계.. 1996년 여름, UNION통치하에 있는 홋카이도에 거대한 탑이 솟아올라 슬그머니 가동을 개시했다. 미군 점령하의 일본 - 혼슈 - 에는 그 탑이 어떤 목적으로 세워졌는지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츠카루 해협 건너 아오모리 현에서도 똑똑히 보이는 그 탑에 동경심을 가진 두 소년이 있었다. 15세의 후지사와 히로키와 시라카와 타쿠야. 그들은 군의 폐품을 구해다가 몰래 소형 비행기 'Velaciela'를 조립하기 시작한다. 또한 그들은 동급생인 사와타리 사유리에게도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니 짝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홋카이도의 거대한 '탑'과 사와타리 사유리. 모두 그 둘에게는 '지금은 아직 손에 닿지는 않지만, 언젠간 당도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의 상징이었다. 어느 날, 사유리, 히로키, 타쿠야 이 세 명은 '언젠가 탑에 다같이 가자는' 약속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사유리는 중학교 3학년 여름 방학때 갑자기 도쿄로 전학을 가 버리게 된다. 말로 할 수 없는 허탈함 속에서 만들던 비행기는 그대로 방치되고 히로키는 도쿄의 고등학교에 그리고 타쿠야는 아오모리의 고등학교로 진학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3년 후.. 타쿠야는 정부의 연구 시설에 몸담아 마치 사유리에게로의 동경을 부정하듯 '평행 세계(Parallel World)'와 '탑'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한편, 목표를 잃어 버린채로 도쿄에서의 생활을 보내던 히로키는 어느날인가부터 자주 사유리의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 사유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중학교 3학년 여름부터 병원에서 계속 잠들어 있었다.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사유리의 병을 알게 된 히로키는 사유리를 영원의 잠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타쿠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생각이 맞지 않았던 둘은 탑과, 세계와, 그리고 그녀 자신에 대한 비밀들에 가까워져 갈수록 더더욱 서로에게 반발하게 된다. 세계의 정세는 한층 더 악화 일로를 거듭하고 있고, 전쟁의 위기는 눈앞에 다가와 있다. '사유리를 구할 것인가, 아니면 세계를구할 것인가' 과연 사유리, 히로키, 타쿠야 이 셋은 언젠가 약속했던 약속의 장소에 설 수 있을 것인가.

출처 :: HighWind (신카이 마코토 감독 팬페이지) http://blauerbrief.nao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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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를 첨 본 것은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이다. 2~3분 분량의 짧은 애니임에도 불구하고 섬세하고 정적인 표현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흑백이지만 오히려 그러한 것이 감정의 전달이 효과적이였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 영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첫 장편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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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애니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애니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채일 것이다. 섬뜻할 정도로 정적이고 아름다운 색채는 장면 장면에서 눈을 때기가 어렵게 만들어 버린다. 물론 그로 인해 스토리가 묻히는 점도 있긴 하지만 그러한 단점까지 덮을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의 퍼레이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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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인상이 깊은 것은 분명 디지털 작업이었을 것임에도 그 디지털이 가지는 완벽함, 즉 어딘가 모르게 차갑고 섬뜻하기까지한 디지털의 속성까지 정적인 부드러움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이노센스'에서 보여준 인간이 동경하는 기계와 디지털의 완벽한 아름다움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 디지털 세대의 미야자키 하야오라고 한다면 오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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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사진처럼 퇴색해져만 가는 어린 시절의 꿈을 화려한 색채로 다시 부활시켰다. 사람들이 빛바랬다는 표현을 쓰지만 결국 그건 스스로가 만든 한계일 뿐이 아닐까? 꿈꾸는 세상의 빛깔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기에 우리는 할 수 있는한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꿈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사실 우리가 인식 못 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세상은 우리의 상상보다도 더 아름다운 색으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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