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엔드 (Happy End, 1999)
한 유부녀의 불륜과, 그로 인한 비극을 그린 정지우감독의 1999년도 작품. 전도연과 최민식이 부부로 나오며 주진모가 전도연과 불륜관계를 가지는 옛 애인으로 나온다.
보라(전도연)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으로써 실직한 남편 민기(최민식)과 5개월된 딸 서연이 있다. 민기는 성공한 아내 덕분에 실직한 후에도 자신의 취미를 즐긴다거나 자연스레 생활에 적응해 간다. 물론 조금 날카로워진 아내가 자신의 실직 탓이라는 생각에 직장을 찾아보긴 한다.
영화의 시작은 많이 화제가 되었던 보라와 일범(주진모)의 베드신으로 시작된다. 보라는 헤어졌던 옛 애인 일범과 민기 몰래 만나고 있다. 보라는 성실한 남편과 딸이 있는 가정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아직도 애틋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일범과의 만남 역시 싫어하지 않는다.
이러한 관계가 계속 지속되다가 민기가 보라와 일범의 관계를 알게 되고 배심감에 휩싸인 민기는 결국 보라를 죽이고 이를 일범에게 뒤집어 씌우게 된다.
전에 단지 베드신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냥 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보니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불륜이야기들이 실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본다면 상당히 끔찍해 진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그래도 뭔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기 마찬가지다.
그냥 그런 일들이 나에게는 일어나지 말라고 비는 수 밖에 없는거 같다. 나에게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