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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 (Sympathy For Lady Vengeance,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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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빌에서 '더 브라이드'는 평범한 남자와 아이를 가지고 평범하게 살기 위해 킬러 조직에서 탈퇴하려하나 조직에 들켜 결국은 결혼식날 죽다가 살아난다. 오랜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죽은걸 알고, 평범하게 살고자 했던 자신의 소망이 깨진 것을 알고 조직에 복수를 한다.

금자씨도 아이 때문에 복수를 한다. 물론 자신의 아이 때문에 그러한 거짓 자작극을 꾸민 것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억울하게 죽게된 원모에 대한 속죄의 감정도 있다.

금자씨의 복수과정은 그다지 치밀하게 보이지도 않고 극적인 전개나 반전도 그다지 없어 보인다. 백선생과의 과거관계도 명확하지 않아 좀 더 복잡한 갈등관계는 보이질 않는다. 그만큼 스토리가 가지는 힘은 참으로 단순하다는 것이다.

금자씨, 음...2% 부족하다는 말보다는 98점이라고 하고 싶다.

금자씨의 외모에서 나오는 의외성은 좋지만 가끔은 왠지 여왕이 확실한데 거지 옷을 입고 있어서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 그런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금자씨다.

문득 원래 감독이 생각했다던 고두심님이 그대로 금자씨를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뭐, 금자씨 예쁘다~ㅋㅋ

백선생이 했던 말이 의외로 와닿는다. '완벽한 사람은 없어.' 결국에는 돈을 찾기 위해 계좌번호를 들이미는 사람이나, 그래도 왠지 좋아보이는 영어선생모습의 백선생이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그다지 바람직하다고는 생각 안 한다. 그런건 각자가 알아서 해야 하는거라 생각한다.

원한을 잊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두고 두고 마음 속에 깊이 새겨두는 사람도 있을터인데 어찌 모두가 저 말을 받아들여야 하나. 복수를 해서 마음이 편해진다면 해도 상관없다고 본다.

최고의 영화라고는 하길 싫지만서도,그래도 왠지 모르게 멋진 영화라고는 생각한다. '복수는 나의 것'도 그렇고 '올드보이' 그렇듯이 금자씨 역시 복싱 시합같은 생각이 든다.

일방적인 밀어붙임이 아니라, 서로 주고 받는 펀치 속에 서서히 쓰러져가는 모습 말이다. 결과는 나오겠지만 어찌되었든 그 과정은 참혹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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