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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Frida,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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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면서도 그러한 삶을 멋진 그림으로 남긴 멕시코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 멕시코)의 일생을 담은 줄리 테이머 감독의 작품. 멕시코 출신의 셀마 헤이엑이 프리다의 트레이드 마크인 일자 눈썹을 비롯하여 생전의 프리다와 매우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침대에 실려 어디론가 향하는 프리다를 보여주며 시작된다. 활동적인 소녀 프리다는 어느날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그녀 스스로 말했던 그녀 일생의 최대 사건 2가지 중에 하나인 사고를 당하게 된다. 몇 번의 끔찍한 수술로 인해 망가진 몸과 마음을 자리에 누운채 캔버스에 하나 하나 나타내기 시작한다. 몇년 뒤 그녀는 당대 최고의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를 찾아가 자신의 그림을 평가해 주길 바라며, 당돌하고 자신감에 넘치는 그녀를 본 디에고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하여 둘은 결혼을 하게 되지만 그녀와의 결혼이 세번째인 디에고는 여전히 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맺고 다니며 그녀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된다. 게다가 어릴 적 사고로 망가진 몸 때문에 유산을 하게 되고, 자신의 여동생과 디에고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하는 등 디에고와의 결혼 생활은 그녀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기며 그녀는 그러한 상처를 그림으로 남긴다. 섹스는 단지 악수와 같은거라는 디에고는 그렇게 수많은 여자와 관계를 가지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프리다를 사랑하고, 그녀 역시 그러한 그를 사랑하기에 이혼을 하고 다시 재혼을 하게 된다. 병으로 인해 다리를 자르는 등 몸은 점점 망가져 가지만 그녀는 결국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전시회를 가지게 되며 의사와 디에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침대에 누인채 전시회장으로 향한다.

끔찍한 사고로 몸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지니면서도 그러한 자신을 그림으로 남긴 프라다. 활동적이며 사회주의를 지지하고 여성과도 관계를 가지는 등 난잡한 성생활을 그녀. 이러한 그녀의 모습이 영화 속에서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지고 있다. 무엇보다 그녀의 작품들을 해석하는 듯한 장면과 배경음악은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제 75회 아카데미와 제 60회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 그리고 셀마 헤이엑의 열연도 좋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단지 이러한 멕시코의 여류화가 있었다는 정도의 소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녀의 삶과 작품세계 간의 연관성의 설명도 그다지 충분해 보이지 않으며 디에고와의 관계도 그녀를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설득력도 적은 듯 하다. 그래서 왠지 잘 정리된 그녀의 일대기의 줄거리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별로인 영화라는 뜻은 아니다. 말했듯이 스토리 자체를 빼고, 나머지 배우들의 연기와 배경음악 등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그냥 영화로써 즐긴다면 부족함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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