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보기/'91~'00

저수지의 개들 (Reservoir Dogs, 1992)

보석털이범들의 잔혹한 최후를 보여주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데뷔작. 여섯 명의 낯선 보석털이범들이 모여 계획대로 보석을 털게 되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 경찰의 습격에 의해 피해를 입으면서 살아남은 자들끼리 서로 의심하는 과정에서 이들 개개인의 배경들을 현재와 과거를 교차시키며 보여주고 곳곳에 특유의 대사와 유머가 있다.

기억으론 펄프 픽션의 성공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화제가 된 영화로 알고 있는데 당시 엄청 잔인하다는 얘기가 돌았다. 처음 봤을때가 중학생 쯤으로 기억하는데 확실히 피 튀기고 어디가 잘리고 하는 장면이 여과없이 덤덤하게 보여주는 것이 꽤나 잔인하다고 생각했던거로 기억한다. 지금이야 보면 우스울 정도로 서툴기도 하지만 말이다. (워낙 요즘 CSI류의 드라마를 봐서 그런지 왠만한 리얼리티를 갖추지 않으면 우습지도 않다.)

뭐 하여튼 독특한 구성이라든지 타란티노 감독 영화의 유형이라 할 수 있는 복고풍의 삽입음악이라든지 타란티노 스타일의 시작을 볼 수 있어서, 솔직히 좋은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괜찮은 영화인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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