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보기/'81~'90

천국보다 낯선 (Stranger Than Paradise, 1984)

주로 영화를 볼때 어느 배우가 나왔다고 해서 찾아보기 보다는 어느 감독의 영화가 마음에 들면 다음엔 그 감독의 다른 영화를 보는 편이다. 이 영화도 데드 맨 (Dead Man, 1995)보고서 짐 자무쉬 스타일이 맘에 들어 볼려고 했었다. 근데 에바가 뉴욕에 와서 윌리와 이야기를 하는 장면 쯤에서 왠지 모르게 지겨운듯 하더니 잠이 솔솔 오는 것이다. 아, 이 영화는 내 타입 아닌가 보다하고 보질 않았다.

그러고 나서 일년이 훨씬 지난 지금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확실히 미디어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광고에서 주고 받는 한마디로 영화를 보다니, 쩝. 단순해, 단순해.)

짐 자무쉬 감독의 84년도작인 이 영화는 워낙 유명하고 추종자들이 많아서 그다지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괜히 한마디 했다가 매장당할지도 몰라, 컥.

그래도 솔직히 말하자면 난 데드 맨이 좀 더 좋다. 영화가 주는 느낌도 더 좋은거 같고. 그렇다고 이 영화가 영 아니란 말은 아니란 말씀.

에바가 줄기차게 듣던 I Put A Spell On You는, 영화가 끝날 무렵 완전히 중독 시켜 버리더군. 그래서 후다닥 무슨 음악인지 찾아봤는데 제목이 낯설지가 않더라. 어디서 봤더라 생각하다가 발견한 맨슨의 이름. 허걱, 이 음악이 그 음악이였다니. Lost highway (1997)의 OST에 수록되었던 바로 그 음악이였다. 완전히 다른 음악으로 만들어버린 맨슨의 힘이란..

하여튼 뭐, 초반의 지루함(지극히 개인적인)을 견디고 나니 볼만한 영화였어. 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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