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 1971)
볼때는 몰랐는데 보고나서 생각할수록 대단한 장면과 연출이 담긴 영화인거 같다.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정의와 인간이 통제될 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는 상당히 무거운데, 그에 반해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음악과 소품에서 연기까지 모두 가벼운 유머라고 할 수 있을만큼 유쾌하기까지 하다.
예나 지금이나 사회가 성숙될수록 그에 반하는 것으로 성적문란이나 폭력같은 것을 생각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성적 표현은 그다지 말할게 없다. 알렉스 일당이 자주 가는 클럽의 내부 디자인과 아무 거리낌없이 나오는 강간 장면, 종종 보이는 남근 숭배사상의 모습 등 큰 의미에서 보면 인간의 모든 것이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이 나온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나 역시 알렉스가 레코드 가게에서 꼬신(?) 두명의 여자와 함께 빌헬름 텔 서곡에 맞춰 빠르게 보여주는, 그래서 상당히 코믹했던 2:1 섹스 장면과(2:1로 하면 정말 그렇게 정신없게 지나갈까??) 반항하는 그의 일당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과장된 몸짓으로 느리게 보여주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큐브릭 감독도 음악을 절묘하게 사용하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