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전 (劇場前: Tale Of Cinema, 2005)
뭐,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열렬하게 챙겨보는건 아니지만 가끔 그의 영화를 보고 나면 왠지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나 역시 그렇게 살게 되거나 혹은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다 그렇게 사는거지.'라는 말처럼 말이다. 다 그렇게 산다는걸 영화에서 보여주는거 같다는 말이다.
사람 살아가는게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말도 안되는 일도 있고, 또 영화에서나 있음직한 일도 있는건 어느정도 아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저렇게 산다는건-영화에서 동수처럼 생각없이- 왠지 끔찍할거 같다.
그래서 영화 보는 내내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동수의 조금은 뻔뻔한 행동이나 곳곳에 묻어 나는 유머는 재미있었다.
여자와의 잠자리에서 남자 배우들이 말하던 죽자라는 말이-'생활의 발견'이 떠올라 피식했지만- 왜 하필 그 상황에서 그렇게 나오는지 그렇게 이해가 되진 않는다. 뭐,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사람 나름이니까 그것도 그런걸까?
엄지원의 마지막 대사는 정말 압권이라 생각한다.
"그쪽은 이제 재미 봤죠? 그러니까 그만! 뚝!"
순간 나도 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