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x Feet Under S1] 식스 핏 언더 : 좋은 드라마야
한동안 범죄에 관한 드라마만 계속 본게 지겨워서 좀 다른 소재의 드라마를 찾다가 덱스터(Michael C. Hall)가 덱스터 전에 출연 했다던 식스 핏 언더 Six Feet Under를 보기로 마음 먹고서, 보기 시작한지 며칠되었는데 이 드라마를 봤던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괜찮은 드라마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이 죽자 2년 동안 남편 몰래 바람 핀 것을 괴로워하는 어머니와, 장의사란 가업이 싫어 떠났다가 자고 일어나니 그 가업의 50%가 자신의 것이 되어 집에서 머물다가 저녁 식사에 초대한 여자친구에게 오럴 섹스를 해 주는 현장을 어머니한테 들켜버리는 큰 아들, 2:8 가르마를 하고 고지식할거 같은 성격으로 아버지와 함께 장의사 일을 하다가 그 가업의 50%를 형에게 빼앗(?)끼고는 어이없어 하며 덩치 큰 흑인 경찰을 남자친구로 두고 있는 게이 작은 아들 덱스터, 그리고 자기가 섹스할 때 발가락을 빤 것을 떠벌린 녀석을 혼내주기 위해 집에서 시체 발을 훔쳐 그 녀석 사물함에 넣어버리는 고등학생 막내 딸, 그리고 기타등등.
이런 사람들이 겪는 일들이 그냥 편하게 앉아서 보기엔 오히려 범죄 드라마 보다 더 힘들 수도 있지만
죽음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뭔가 심하게 꼬인 듯한 이 가족이 갈등을 조금씩 해결해 나가는 모습들을 보면 와 닿는게 상당히 많다. 저렇게 보면 정말 제정신 아닌 골 때리는 사람들 사는 이야기 같지만 조금만 둘러보면 우리 주위에 넘쳐나는 이야기들이 바로 저런 사람들의 이야기이니까. 그래서 보면 남 일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 넌 사랑이 뭔지도 몰라특히나 1시즌 6화는 65년 함께 산 할머니의 죽음을 상당히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척해도 장례식 때까지 계속 할머니 곁을 지키다가 결국 할머니 장례식 때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세상을 떠난 저 할아버지를 포함해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 하나하나 모두 허투루 볼 수가 없었다.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꽤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전부 생생하게 와 닿았다. 굳이 집중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집중이 되어 재미있게 봤다.
- You don't know nothing about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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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극장에서 똥을 못 참고 배설했을 때 그걸 닦는 걸 도와주는 건 그 여자 뿐이야. 그게 사랑이지. 넌 이해 못 할 거야.
- And you done shit all over yourself in a movie theater...and she the only one to help you clean it up. That's love. You don't know nothing.
-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 I won't argue that.
season 1 ep 6 'The Room'
자극적인 장명이라고 해야 가끔 나오는 무난한 섹스장면 정도 이지만
그런거 떠나서 보기 시작한 거 꽤 잘한 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