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does it always rain on me?_Travis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Is it because I lied when I was seventeen?
한 여자가 있었다. 정말 많이 좋아했었다.
영화 클로저에 나오는 대사처럼 그걸 보여줄 순 없었지만, 그 여자가 너무나 좋아서 다른 여자를 마음 아프게 했다. 전혀 죄책감 같은 거 없이...
물론 후에 그 상처 줬던 여자를 만날 일이 있었다. 그땐 차마 미안해 보기가 힘들었었다. 다행인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대해 줬다.
그 여자에게 상처를 주었어야만 했던 정당한 이유가 적어도 내 입장에선 분명했었다.
흔들린건 사실이었지만 어떻게 해도 내 마음이 변하지가 않았다. 난 나를 속일 수가 없었다.
군대에서 외곽 보초를 서며 내가 좋아하던 그녀가 살고 있는 하늘만 바라봐도 행복했던 때였었다.
그런 내 마음을 절대 속일 수가 없었다.
이유야 어떻든 내가 상처를 준건 분명하다. 빨아먹을거 다 빨아먹고 버린 나쁜 놈이라고 지금 욕해도 할말 없다.
지금도 늘 그게 마음에 걸린다. 좀더 내가 철이 들었었다면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텐데..
늘 그런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좋아했던 그녀를 결국 지켜봐야만 했을 떄도,
누군가를 좋아하다 상처 받고 가슴 아픈 일이 생길 떄도,
그때 내가 했던 짓 때문에 벌 받고 있는거라고 생각했다.
요즘에도 그런 생각이 드는걸 보니 아마 평생 따라 다닐 것 같다. 분명 그 애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걸 진작에 확인했고 마음 편하게 가졌었는데도 말이다.
이래서 난 기억이란게 참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