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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Feet Under]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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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에는 늘 주기적으로 엄마가 내 장난감이나 여러가지 쓰지 않는 물건들을 정리해서 버리라고 하셨다.
뭐, 자주 이사를 다녔고 또 많이 지저분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나이가 좀 들고나서 생각해보니 어릴 적에 소중하게 가졌던 물건들이 거의 없다는게 많이 아쉬웠다. 그게 단지 500원짜리 조립 장난감이라고 해도 말이다.
내 어린 시절을 접할 수 있는건 사진도 있고 가족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내가 직접 접할 수 있는건 여러 물건들에 깃든 내 기억 뿐이다. 근데 생각보다 그럴 물건들이 없다는게 아쉽다.

식스 핏 언더 보는데 엄마가 딸의 물건들을 모두 모았다가 같이 보는 장면이 있었다.
부럽더라. 잊었던 기억도 찾을 수 있고 그 기억들로 웃을 수 있고.

그런게 아쉬워서 늘 예전부터 내가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게 되면 어떤 것이든 상황이 어떻든 아이의 물건은 내가 할 수 있는한 모두 모아 두었다가 후에 건네주고 싶다고.
그래서 그걸 보고서 혹시나 잊고 있던 기억들을 걔네들이 기억하고 즐거워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해도 참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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