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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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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오셨다. 여전히 숱한 화제를 뿌리면서.
여전히 궁금증을 극대화 시키는 신비주의와, 여전히 앨범 커버의 표절 논란, 또 여전히 그의 음반을 구매하기 위해 선 줄, 그리고 무엇보다 여전히 흥분시키는 음악.

늘 그랬듯이,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는 '?'였다가 몇번 듣다 보면 역시 '!'.
싱글앨범이다 보니 그가 준비한 모든 음악의 분위기를 가늠하긴 힘들지만 어느정도 유연해진 느낌이 들긴 한다. 물론 이 싱글에 한해서.
약간 사운드가 귀에 잘 적응되진 않지만 멜로디는 좋다. 가사를 보면서 들으면 더 잘 와 닿는다.
'HUMAN DREAM' 같은 경우는 '로보트'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했는데 이건 태지 보이스 시절 4집의 뽕짝 'Yo! taiji'를 들었을 때의 기분이라고나 할까? 재밌긴 하다.

나름대로 서태지의 음악은 '날카로움'과 '부드러움' 이 두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고 보는데 난 날카로움을 보여주는 면이 더 좋다.
솔직히 이번에도 좀 그런 면을 기대하기도 했다. 어차피 싱글앨범이니까 앞으로 나올 다른 싱글과 정규앨범에 실릴 곡들이 어떤 곡들일지 모르니까 그게 더 기대되는거 같기도 하다.

어쩌면 누가 마이크에 껌을 붙여 놨냐고 성질내는 것보다 이런 모습이 조금은 스스로에게 있는 부담감 같은 것을 떨쳐내고 있는거 같아 그의 오랜 팬의 입장에서는 좋은거 같다.

늘 그랬듯이, 또 표절 얘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판매량이 시원찮을 수도 있고.
그의 첫 솔로앨범 '980707' 같은 그의 최고의 앨범이 안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게 얼마 만이냐? 이 멋진 그의 새 음악을 듣게 된 게.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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