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x Feet Under S3] 뭔가 좋은 일을 했었나 봐요
모두 감사합니다. 밥의 삶을 기리는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요.
우린 모두 운이 좋아...그를 알게 되는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기쁨이란 말 자체만이 아니란 거 아시죠?
여기 계신 대다수의 분들이 잘 아실 겁니다. 저도 잘 알죠, 함께했으니까요.
전 한 번도...누군가를 오래 사귈 줄은...몰랐죠. 그러기엔 제가 부족하다 여겼어요.
아무도 저를 오래도록 사랑해 줄 수...없을 줄 알았죠.
밥이 사랑해 줬죠. 그는 제 곁에 있었고...저도 그랬죠. 22년 동안...
우린 서로의 마음과 ...몸과...영혼을 공유했죠.
늘 쉽지는 않았고...즐겁지만도 않았습니다.
제가 전생에 뭘 했는진 모르겠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의 줄리 앤드류스 대사를 인용하자면...
'뭔가 좋은 일을 했었나 봐요'
이번 생에서 천 배로 보답 받은 걸 보면요.
Six Feet Under season 3 ep. 4 'Nobody Sleeps'
22년을 함께한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길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아름답게 보내주는 모습이, 물론 저렇게 오페라의 한 장면으로 만드는 것처럼 거창하진 않아도, 그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난...우리가 영원히...함께했으면 해. 그럴 가치가 있었으면...그 장례식을 보고 크게 감명 받은 데이빗은 그동안 사이가 좀 좋지 않았었던 연인 키이스에게 울면서 저렇게 말한다.
-그래.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늘 점잖은 척하지만 데이빗은 너무 여리다. 저 커플을 보면 둘 중 누가 여자역할 하는지 단번에 알만하다.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는 볼 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