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추억일 뿐
빌리 코건이 다시 스매싱 펌킨스를 결성한다고 했을 때, 비록 제임스 이하와 디아시의 자리를 다른 새로운 멤버로 채운다고 해도, 솔직히 따지고 보면 모든 음악은 빌리 코건이 만드는거니까 그(들)의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거냐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역시 그(들)의 음악은 멋졌다.
아, 그런데 아무리 어떻게 하더라도 예전에 알고 있던 그 호박들은 분명 아니였다. 난 단지 예전에 알고 있던 그들이 다시 계속되는 느낌을 받을 줄 알았는데 그 호박들은 기계의 신에서 끝났고, 지금 있는 호박들은 분명 다른 호박들이다. 사람은 어떻게든 적응하니까 지금 그들의 음악들도 멋지지만 역시 다른거야.
Guns N' Roses도 역시 마찬가지 느낌이다.
아무리 엑슬 로즈의 목소리가 여전히 힘이 넘치고 멋지다고 하더라도 내가 알고 있던, 그리고 기다리던(?) 그들과는 역시 달라. Estranged MV에서 바다 속에서 솟아 오르며 기타를 치던 슬래쉬도 없어.
그래, 누구 말대로 차라리 엑슬 로즈의 솔로앨범이라고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뭐, 그래도 중국 민주주의의 쌩뚱맞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반가운건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