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는 이것만이라도 지켜주세요
일주일에 5~6번은 산에 간다. 산에 가는 것 만큼 좋은 운동도 어디 있겠냐 싶다.
하여튼 오늘도 갔는데 가는 길에 저 멀리서 꼭 전기톱 소리가 들리는거 같았다. 이 산은 벌목할 수 없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갔는데 한참 가다가 길을 보니 왠 바큇자국이 있더라. 전기톱 같은 소리가 실은 산악용 오토바이 소리였나 보다.
예전에 어디 등산로에서 몇 사람들이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제법 빠르게 지나가 돌맹이 같은 것이 튀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걸 본 적이 있다.
'산악용'이라는 목적이 있으니까 산에 가는건 당연한거고 또 그것 나름대로 재미가 있으니까 굳이 뭐라고 하고 싶진 않지만 등산로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지 산악용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은 아니니까 타는 사람들이 조심하고 주의를 해야하지 않을까?
뭐, 난 저런 것에 취미를 붙이지는 못할거 같다. 기계의 힘을 빌려 산을 오른다는게 얼마나 아까울까 싶은까.
저런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주의를 해야겠지만 그냥 산을 오르는 사람들도 주의할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것도 아니여서 대부분은 조용하게 혼자 가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마다 오르는 속도가 다르니까 가끔 뒤에서 앞지르기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럴떈 미리 인기척을 내는게 좋다. 갑자기 누군가가 옆에서 스윽하고 지나가면 상당히 놀란다.
대부분 등산로는 폭이 좁고 거친 길이 많은데 가끔 뒤에서 혹은 맞은 편에서 사람을 마주치기 쉬운데 여럿이 무리를 지어 갈 때는 나란히 걷지 말고 앞뒤로 걸어가며 다른 사람이 지나가도록 해 주는 것도 좋다.
어떤 분들은 사람이 오는게 뻔히 보이는데도 피할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니 길 조금 비켜주는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하다못해 몸이라도 살짝 틀어주면 서로 편할텐데 길 비켜주는 것도 자존심 상하는 일인건가? 그런 사람들은 나이가 적든 많든 좀 짜증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제일 짜증나는건데 등산하는 중간에 혹은 정상에서 간식거리를 먹는건 좋은데 쓰레기는 좀 버리지 말고 가져 가자. 그런 분들 대부분 작은 배낭을 메고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쓰레기가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다고 그냥 두고 오는지. 귤 껍질이나 과일 껍질 같은건 괜찮다 치자, 음료수 병이나 과자 봉지는 좀 심하지 않나? 그 중에는 그 좋은 산 힘들게 올라가서는 담배 피우고 꽁초를 그냥 그 자리에 두고 오는 사람도 있다. 이런 말은 좀 심하지만 그런건 어르신이라도 좀 한소리 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와서는 한다는게 고작 담배 피우는 거라니. 차라리 집에서 TV나 보지.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인사하지는 못하더라도 저정도는 쉬울텐데 조그만 신경쓰면 모두 즐겁게 다녀올 길을 혼자서 오버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