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여정은 자유롭고/ 음악 이야기

내가 사랑하는 그녀

2005년이었다. 인터넷 여기저기 둘러 보다가 한 여자가 부르는 노래를 들었는데 날카롭게 찌르는 목소리와 더불어 그 곡이 주는 느낌이 너무나 좋았었다. 영어로 된 음악이니까 당연히 미국 쪽 여가수라 생각했고 이런 목소리는 처음 듣는데 누구지?하며 찾아 봤다.
어이쿠나, 이 직설적인 목소리를 가진 가수는 미쿡은 커녕 바로 옆동네 일본에 살고 있는 일본 가수였다.
내가 들었던 음악은 'Love Is Blind'였고 그 노래를 부른 가수는 내가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 시이나 링고Shiina Ringo.
왠만하면 '사랑'한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데 링고에게는 늘 사랑한다는 표현을 한다. 그녀의 코 옆에 있는 매력적인 점도, 그녀의 자신감 있으면서도 당당한 표정도, 그리고 그 날카로운 목소리와 더불어 그녀의 음악도 사랑한다.
'Love Is Blind'에 꽂혀 그녀의 솔로 시절 음반 3장을 다 가졌다. 그중에서도 2번째 앨범인 '勝訴ストリップ (shyouso strip)'를 좋아하는데 ギブス, 闇に降る雨, 月に負け犬, 本能 등 좋은 음악들이 가득 있지만 특히나 罪と罰을 좋아한다.
초반부터 강하가 훅! 들어가 주며 계속 긴장감을 유지하는 그 특유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아주 좋다. 솔직히 일어 특유의 어감(?) 때문에 J Pop은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링고의 음악은 그 단점을 충분히 뛰어 넘고 있다. 이 독특함은 미국 쪽이나 영국 쪽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것 같다.

사랑한다고 했었는데 사랑했었다고 해야 맞는거 같다. 한동안 링고의 음악을 듣질 않았더랬다. 그러니 당연히 동경사변의 음악도 듣질 못했다. 예전에 그녀의 오빠와 함께 동경사변 활동한다고 한걸 본거 같은데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근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난 언제든지 원할 때는 그녀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말이야.
그래, 다시 말하지만 난 그녀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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