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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존재_언니네 이발관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언니네 이발관이 그 범상치 않은 앨범 '가장 보통의 존재'로 5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올 해에는 어떤 후보들이 있나 자세히 보고 싶어 한국대중음악상 홈 페이지에 접속을 할려니 트래픽 초과라는 화면이 뜨더라.
아. 순간 울컥하고 말았다. 그래도 6년이나 된. 꽤나 믿을만한 시상식의 홈 페이지가 오후 2시도 되기 전에 트래픽 초과로 볼 수가 없다는게 안타깝더라. 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홈 페이지에 들러서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어떤 후보가 있나 싶어 접속해 보는 사람들 분명 있을텐데 얼마나 당황스러울까나. 다른 기사를 보니 유인촌 장관이 무슨 한국의 그래미상을 만든다니 어쩐다니 하던데, 다른 곳에 돈 낭비하지 말고 한국대중음악상 같은 곳에 더 많은 지원이나 해서 이 시상식을 키우길. 차라리 그게 덜 욕먹고 더 현실적이라고 봄.

어쨌거나, 뭐 솔직히 이전에 언니네 이발관의 음악을 관심있게 들어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가장 보통의 존재'를 처음 들었을 때 정말 놀랄 노자가 그냥 생각나는 음반이었다.
특히나 첫 트랙인 '가장 보통의 존재'는 정말 당혹스러운 노래였는데, 졸지도 않았는데 중간 부분에 (내가 뭐 잘은 모르지만)리듬도 조금 바뀌고 악기도 조금 바뀌는 부분에서 다음 트랙으로 넘어간 줄 알았다가 계속 들어보니 또 아니길래 상당히 놀랬었다.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을 생각해 보자. 계속 잔잔히 흘러가다가 바다에 다 왔을 때 쯤 다른 물줄기와 합치며 조금 혼란스러운 부분을 지나 그 넓디 넓은 바다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레 합류하는 모습, 그런 모습을 떠 올리게 하는 것 같다. 물론, 상당히 반짝이는 재능을 가지고 그런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이 우리나라에도 많고 많지만 이런 식으로 나를 당황스럽게 만든 음악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솔직히 그 다음 트랙들은 귀에 잘 들어오질 않았다. 첫 싱글인 '아름다운 것'과 '의외의 사실' 조차 나에겐 '가장 보통의 존재'보다 귀에 쏙 들어오질 않는다.

이번 시상식에서, 물론 다른 훌륭한 후보들도 많지만(검정치마가 후보로 노이네이트 된 부분을 보지 못해 그게 좀 의아스럽지만), 좋은 결과기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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