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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후보들을 봤다

한때 팝음악 평론가가 꿈인 적이 있었다. 이유는 정말 단순했다. 평론가가 된다면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들을 원없이(?) 들을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
그렇지만 현실의 벽(아니, 솔직히 영어의 벽)은 너무나 높아서 지금은 그냥 가끔가다 관심가는 음반만 들을 뿐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평론가란 직업은 현실적인 여건을 떠나서 아직도 매력적인 직업인거 같다.
어제 트래픽 초과로 들어가 보지 못했던 한국대중음악상 홈 페이지를 이른 아침에 후다닥 들어가서 후보들을 보았다.
그 수많은 후보들 중에 아, 내가 가지고서 듣고 있는 음반은 고작 5개 밖에 안되길래 한 해 동안 발매되는 그 수많은 음반들 중에 추리고 추려 후보를 선정하는 선정위원들은 참으로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쨌거나 어떤 부문에 어떤 후보들이 노미네이트되었나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조금 안타까운건 검정치마가 어떤 부문에도 후보로 올라있지 않다는 거다.
후보 선정기준이 궁금해서 클릭해 보니 내용은 아무 것도 없고, 솔직히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분명 검정치마의 등장에 환호(?)하던 평론가와 대중들이 많은 걸 보면 적어도 한 부문에는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좀 아쉽다.
음반 발매일 기준에 해당되지 않았던 걸까? 그것도 아닐건데.. 뭐,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고 생각은 하는데 좀 아쉽긴 하지. 하긴, 그렇게 따지면 후보에 들지도 못한 괜찮은 뮤지션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니까 어쩔 수 없는거고.
아, 무엇보다 장기하가 노미네이트 된건 참 고무적인거 같다. 솔직히 가지고 있는 음악적 재능이 포퍼먼스 때문에 가려진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종종 들었었는데 다행히 그런건 아닌거 같다. 곧 정규앨범도 나올거라던데 좋은 결과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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