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THINK ABOUT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연기되었단다

배우로써의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솔직히 관심없지만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써의 유인촌이란 분은 적어도 한입으로 두말하는 분은 아닌거 같다.
흡사 거대 기획사의 집안 잔치와도 같은(적어도 내가 보기엔) 분위기의 각종 대중음악 시상식들 속에서 그나마 소신을 가지고 음악적인 면을 평가해왔던 한국대중음악상에 대한 문광부의 지원 취소에 대한 글을 보고 확!하다가도 얼마 전에 노래방에서 유인촌 장관이 말했던 한국형 빌보드와 그래미에 대해 언급했던 기사를 다시봤다.
기사내용을 보면 그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차트와 시상식을 만든다고 했지 그런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지원을 한다고는 하지 않았더라. 결국은 지금까지 있어 왔던 시상식들이 어떻게 되는 신경 안 쓰고 자신들이 새로 만들어 본다는 말이다.
뭐, 그렇게 해서 정말 몇년 후에 모두가 인정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 하지만 그렇게 정부 주도하에서 얼마나 객관적이고 공신력있는 시상식이 만들어질지는 솔직히 의문스럽다. 아니 좀 억지스러운게 아닐까 싶다.
정권이 바뀌면 기존 정책들은 손바닥 뒤집듯이 갈아치우는 우리나라에서 과연 그런 시상식, 더 나아가 문화정책들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나 내기를 해도 내가 이길거 같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문화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림과 비슷하다고 본다. 누군가가 보기 좋게 손질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자생하여 그 아름다움을 만들어 나가는 것, 문화 역시 누가 억지로 관리하는게 아니라 문화 자체가 스스로 뻗어 나가야 그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어떻게 해 보겠다는 생각은 극히 위험한거라 본다.
물론 작은 부분에 손이 갈 수는 있겠지. 그건 단지 스스로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그런데 더 지원해 줘도 시원찮을 판에 그나마 있던 지원마저 취소한다는건 좀 어이가 없다.
예정대로라면 2월 26일에 시상식이 열릴 것이 아직 정확한 날짜도 없이 그냥 3월 중으로 연기되었단다. 관심가는 뮤지션들이 많이 노미네이트되어 시상 결과가 궁금했는데 3월까지 기다려야겠구나.
뿌리까지 완전히 썩어버린 것도 아닌데 그냥 뽑아버리는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더 예쁘게 살릴 방법을 열심히 찾아 주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