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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pranos S2] 지침

다 안다.
인생은 딱히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늘 행복한 것도 아니고 영화처럼 해피엔딩이 아닌 것도 알고 불행 뒤에 행복이 오는게 아니란 것도 안다.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은 없다는 것도 알고 어떤 사람은 가장 불행할 때에 떠난다는 것도 안다.
착하게 살아봤자 복 받는 일 따위는 없고 나쁘게 산다고 해서 사람들이 욕하는건 아니라는 것도 안다.
언젠가는 내가 누군가의 뒤통수를 칠 일도 생기는 것도 알고 누군가가 준비도 되어 있지 않는 나의 뒤통수를 칠 수도 있다는 것도 안다.
한마디로 엿 같다는걸 잘 안다.

The Sopranos s2 ep13 'Funhouse' 

어릴 적부터 친했던 친구가 FBI의 첩자였다는(자의든 타의든 간에) 사실을 알고 그 친구를 죽여 바다 한 가운데에 시신을 버리고 돌아 오는 배에서 바다를 멍하게 바라보는 토니의 모습은 알 파치노가 오열하는 모습보다 더 사실적이다.

이런 저런 누구에게도 용서 받지 못할 더러운 짓을 하고서도 집에서는 가족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위선적인 말 같지만 어쩌면 토니가 하는 행동과 말이 진실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살아가는거 다 이런 것들 따위인데 무엇 때문에 손해보고 살아.
죽어서 천당 못 간다고 해도 상관없어. 어떤 벌을 받는다고 해도 상관없어.
지금 소중하다는 것을 지킬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참 서글픈 생각인거 같지만 저런 마음 가짐으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래서 토니가 무슨 짓을 해도 무조건 욕 할 수 만은 없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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