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xter S4] 걸작 에피소드
Dexter season 4 ep 9 'Hungry Man'
다른 이유였다면 덱스터는 진작에 아서를 죽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보기에도 자신의 본 모습과 가족, 행복한 가정 사이에 철저히 균형(혹은 위장)을 유지한채 수십년 동안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살아가는 아서의 삶의 방식이 덱스터는 궁금하고 또 배우고 싶었을 터이다. 지금 자신이 새로운 가족을 만들면서 필요한 것이 그런 방식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 수많은 기회들을 포기하면서 그 방식을 알아내고 배우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균형이 아니라 아서의 통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오히려 덱스터가 그의 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덱스터에게 아서는 죽여야 할 또 다른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롤모델에 더 가까웠는데 알고보니 덱스터에겐 거울과도 같은 존재였다. 자신의 가족은 절대 아니라지만 어쩌면 아서 가족의 몇십년 전 모습이 덱스터 가족의 지금과도 비슷할지 모른다. 그래서 아서 가족의 진실을 봤을 때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했는지도 모른다. 결국 자신 같은 사람들은 결코 행복한 가정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위해서 말이다.
사실 모든 것들은 심지어 지금 살 맞대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도 표정과 생각이 다른건 뻔한데 그럼에도 덱스터의 저 독백은 섬뜻했다.
누가 저 모습을 행복한 가족과 동생과 직장 동료와 이웃이라고 할까.
문제는 아직도 덱스터는 그 거울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아니 인정하지 않거나 부정한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비극적으로 느껴진다.
어쨌거나 이 에피소드 최고 중에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