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탈환!

어우, 지루한 레이스에서 드디어 1위를 탈환했다. 그것도 전매특허 '극장'으로.
바로 앞 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무승부를 해서,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를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인지 몰라도 확실히 선수들 집중력과 움직임이 이전 경기들과는 좀 달라 보였다. 그러니까 2점 내 주고도 따라 붙어서 이겼겠지.
어떻게 보면 경기 결과가 아닌 내용으로 보면 세비야가 더 많이 실점할 수 있었는걸 보면 그나마 세비야가 운이 좀 있었다고나 할까? 아깝게 놓친 것들 반만 들어갔어도 5점은 충분히 냈지 싶으니까.

확실히 분위기는 라모스의 동점골로 바뀌었다. 녀석 어디서 저런 깜찍한 세레모니를 배워오다니.
분위기를 타니까 카카, 이과인, 호날두의 역습 속도가 장난 아니게 빨라졌다. 갈수록 세명 호흡이 맞아가는데 적어도 다음 시즌엔 왠만큼 수비한다고 하는 팀들도 저 셋 속도 감당할려면 꽤나 식겁하지 싶다. 좀 아쉬운게 있다면 아직도 카카가 100% 포지션 점령을 하고 있지 못하는 점이라고나 할까. 다른 선수들과의 동선 겹침도 여전히 있고.
뭐, 동료들 성향도 그렇고 팀에서 역할도 밀란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카카만 확실하게 자리 잡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텐데 말이야. 영리한 선수니까 곧 적응할 수 있을거라 본다.

어쨌든 이번 라운드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두 팀의 분위기 완전 다르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무승부도 무승부지만 그 내용이 좋질 않았으니 주중에 있는 챔스 16강과 주말 리가 경기 잘 넘기면 지속가능한 상승세가 되겠지?
오늘 경기만큼만 해라. 대량 득점 경기보다 오늘 경기가 더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