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리뷰
갈대밭을 달리면서 대길이와 송태하가 서로 바라보며 씨익 웃는 장면도 멋졌고 황철웅과의 대결도 멋졌고 마지막에 대길이가 태양을 향에 활을 쏘는 시늉을 하며 웃는 장면도 명장면이었다. 또 하나 기억나는 장면이 있는데 업복이가 엽총을 들고 궁을 쑥대밭으로 만든 뒤 잡혔을 때 서서히 닫히는 궁궐 문 사이로 같은 집에서 있던 노비가 업복이를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쥐는 장면이었다.
분노일 수도 있고 업복이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깨우쳤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그건 본능적인 몸짓이었다. 노비도 있었다고 알려주는 업복이를 바라보며 몸이 스스로 먼저 반응한 것이다. 사람들은 좋은 세상을 꿈꾸는 것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저들에게는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꿈은 실현 가능할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살다보면 서서히 기억에서 지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본능은 때로는 스스로 인식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게 만든다. 끝까지 언년이를 배웅할려는 대길이의 마음도 그 상처를 입고서도 살아남아 세상을 바꿀려는 태하도 모두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았다. 어쩌면 그게 더 희망적인 건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본능은 그 사람이 죽기 전에는 절대 없어지지 않으니까 말이다.
중후반 쯤부터 스토리가 다소 늘어지는 감이 있긴 했지만 추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인정받아야 할 드라마일지도 모르겠다. 개성 강한 배우들이 입체적인 인물들을 멋지게 그려냈으며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와 영상, 심지어 배경음악까지 헛점을 찾기엔 좀 힘든 드라마다.
그중에서 무엇보다도 당연히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했지. 사실 대길이를 연기하면서 갑자기 연기력이 는게 아니라 늘 그렇게 연기를 했지만 무언가 아주 약간 어긋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역할을 연기하다가 100% 맞춤 옷을 입은듯 연기한 장혁이나(특히 최장군과 왕손이가 죽은 줄 알고 혼자 밥 먹으면서 그들 생각하는 장면은 지금봐도 뭉클하다)
나름 첫 사극에 잘 적응한 오지호, 그리고 인물들간의 입체감에 일등공신들인 천지호 언니, 오포교 등 조연들까지 보면서 연기 못한다고 느낀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으니 더 말할 필요없지.
또 이제는 어떤 드라마든 가장 관심을 받는 마지막에서도 비극을 빗겨 났으니 그것도 마음에 든다. 물론 대길이는 죽었고 업복이도 죽었겠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스스로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태하도 언년이도 쟁기들고 밭가는 최장군과 왕손이도 초복이도 말이다.
감독의 꼼꼼함이 참 대단하다. 광고가 끝나고 나오는 장면마저 이렇게 처리하니 말이다(난 이것도 마음에 든다만.ㅋㅋ). 어쨌거나 제미있게 봤던 드라마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다 끝나버려서 좀 섭섭하기도 하다. 솔직히 추노는 처음엔 안 봤었는데 계속 안 봤다면 후회했을 것이다. 재미있게 잘 봤다.
분노일 수도 있고 업복이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깨우쳤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그건 본능적인 몸짓이었다. 노비도 있었다고 알려주는 업복이를 바라보며 몸이 스스로 먼저 반응한 것이다. 사람들은 좋은 세상을 꿈꾸는 것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저들에게는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꿈은 실현 가능할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살다보면 서서히 기억에서 지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본능은 때로는 스스로 인식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게 만든다. 끝까지 언년이를 배웅할려는 대길이의 마음도 그 상처를 입고서도 살아남아 세상을 바꿀려는 태하도 모두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았다. 어쩌면 그게 더 희망적인 건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본능은 그 사람이 죽기 전에는 절대 없어지지 않으니까 말이다.
중후반 쯤부터 스토리가 다소 늘어지는 감이 있긴 했지만 추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인정받아야 할 드라마일지도 모르겠다. 개성 강한 배우들이 입체적인 인물들을 멋지게 그려냈으며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와 영상, 심지어 배경음악까지 헛점을 찾기엔 좀 힘든 드라마다.
그중에서 무엇보다도 당연히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했지. 사실 대길이를 연기하면서 갑자기 연기력이 는게 아니라 늘 그렇게 연기를 했지만 무언가 아주 약간 어긋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역할을 연기하다가 100% 맞춤 옷을 입은듯 연기한 장혁이나(특히 최장군과 왕손이가 죽은 줄 알고 혼자 밥 먹으면서 그들 생각하는 장면은 지금봐도 뭉클하다)
나름 첫 사극에 잘 적응한 오지호, 그리고 인물들간의 입체감에 일등공신들인 천지호 언니, 오포교 등 조연들까지 보면서 연기 못한다고 느낀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으니 더 말할 필요없지.
또 이제는 어떤 드라마든 가장 관심을 받는 마지막에서도 비극을 빗겨 났으니 그것도 마음에 든다. 물론 대길이는 죽었고 업복이도 죽었겠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스스로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태하도 언년이도 쟁기들고 밭가는 최장군과 왕손이도 초복이도 말이다.
감독의 꼼꼼함이 참 대단하다. 광고가 끝나고 나오는 장면마저 이렇게 처리하니 말이다(난 이것도 마음에 든다만.ㅋㅋ). 어쨌거나 제미있게 봤던 드라마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다 끝나버려서 좀 섭섭하기도 하다. 솔직히 추노는 처음엔 안 봤었는데 계속 안 봤다면 후회했을 것이다. 재미있게 잘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