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뜻과는 다르게 산 이름치고는 독특한(?) 이름과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던, 그리고 삼도가 만난다는 점 등 민주지산은 흥미있는 점이 꽤나 많은 산인거 같다.
코스는 물한리 주차장 - 각호산 - 민주지산 정상 - 석기봉 - 삼도봉 - 주차장으로 해서 올랐다.
5월 치고는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었다. 그래도 적당한 땀과 바람으로 등산하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주차장에서 황룡사 쪽으로 가다 보면 물한계곡 표지석이 보이고 조그마한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지나면 길이 두갈래로 나눠지는데 왼쪽으로 가면 황룡사를 지나 삼도봉, 석기봉 쪽으로 갈 수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각호산으로 갈 수 있다.
나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각호산으로 올랐다. 각호산 쪽으로 초행길에는 이정표가 없어 길을 찾기 힘들 수 있다.
각호산 정상까지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는 편이 아니여서 등산 동호회에서 달아 놓은 리본을 보고 가는게 좋다.
각호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계곡을 타고 오르는 듯 바위길과 가파른 오르막으로 되어 있다. 거기다 이정표도 없어 더 힘이 든 편이다. 하지만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를 친구 삼으면 재미있게 오를 수 있다.
각호산 정상에 오르니 한 무리의 등산객을 만났다. 산에서 등산 동호회를 만나면 늘 하는 생각인데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거다. 반대편에 사람이 오면 나란히 걷지 말고 일렬로 걸으며 길을 비켜 준다던지, 식사한 자리는 뒷정리를 잘 한다던지.
각호산에서 앞으로 갈 능선을 확인하고 민주지산 정상으로 향했다.
각호산에서 민주지산 정상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으로 되어 있다. 주변의 능선들이 시원하게 보이는 조망이 좋다.
석기봉은 조금 오르기 험한 편이다. 이름 그대로 바위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석기봉에서 마지막으로 오를 봉우리인 삼도봉으로 향했다. 삼도봉까지도 비교적 완만한 코스로 되어 있다.
삼도봉에 오르면 각 지역 방향으로 경북 금릉군(현 김천시),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의 표석이 있다.
민주지산 능선을 오르니 느낌은 소백산 같았다. 하지만 소백산 보다는 조금 더 거친 면이 있기도 하다.
또한 아기자기한 코스도 있어 지루하지 않은 산행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