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 얼마 전부터 가고 싶었던 재약산을 올랐다. 전날 날씨가 흐려서 좀 걱정했었는데 토요일에는 날씨가 좋더라. 청도를 지날 때 고속도로에 안개가 많이 끼였었지만 표충사에 도착하니 날씨가 맑았다.
예전부터 험하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아무래도 계절이 계절이다 보니 사자평에 있는 억새가 궁금했다.
코스는 표충사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진행하여 층층폭포를 지나 작전도로를 타고 재약산 정상에서 사자평을 거쳐 천황산 사자봉에서 다시 표충사로 가는 코스를 택했다. 트랭글 상에서 총 거리는 11.6km.
층층폭포까지 가는 길은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길이라서 기온이 서늘했다. 주차장에서 8시쯤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었다.
그렇게 험하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길이 좁은 편이라 쉽게 오르지는 못했던거 같다.
한 30분 쯤 오르니 앞에 한무리 등산객들이 보였다.
중간에 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리본이 보였는데 헷갈리는 길이 꽤 있었다. 리본이 없으면 길을 헤맬 수도 있을거 같았다.
한참을 오르니 층층폭포가 보였다.
층층폭포 오른쪽으로 난 계단을 한참 오르니 작전도로가 나왔다. 이제 편한 길이 나오나 싶었는데 사실 편한 길은 얼마 안 나오고 더 힘든 길만 나왔다.
저 멀리 보이는 재약산 정상.
다람쥐가 사람을 겁내지 않는다.다가가도 한참을 저렇게 있더라.
재약산 정상에 도착하니 테크에 사람들이 꽤 있더라. 영남 알프스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저 멀리 보이는 사자평과 천황산 사자봉.
이제부터 사자평의 시작.
작년에 갔었던 화왕산보다는 억새밭이 규모가 작았다. 그래도 연휴여서인지 사람들이 많더라. 단체 등산객도 많고 데크에 텐트 치고 있는 사람들도 많더라.
가운데 작게 보이는 표충사
저멀리 보이는 간월산, 간월재, 신불산
우측에 있는 높은 봉우리가 운문산.
천황산에서 표충사로 내려오는 길은 경사도도 가파르고 길도 험했다. 내려 갈 때 그쪽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고생 좀 할거 같더라.
사실 좀 여유있게 오를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던거 같다. 하지만 날씨도 좋았고 저멀리 시원하게 펼쳐진 영남 알프스를 보는 재미와 이 계절만 볼 수 있는 억새밭을 본 것 만으로도 좋은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