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워즈 에피소드 7 - 깨어난 포스 (Star Wars: Episode VII - The Force Awakens, 2015)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다스 베이더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그 떨리는 순간이후 10년이 지났나? 행복하게 끝난 줄만 알았던 스타워즈의 또다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혹자들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는 스타워즈와 스타트랙이 양대산맥이라고도 하지만, 미안하게도 내겐 늘 스타워즈였다(사실 스타트랙은 외화 시리즈로 TV에서 먼저 접했기 때문에 영화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가장 강렬한 것은 누가 뭐래도 다스 베이더가 아닐까? 그래서인지 다스 베이더가 죽고, 또 왜 다스 베이더가 어둠의 포스를 선택했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렸을 때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2015년이 끝날 무렵에 새로운 세대의 스타워즈를 만나게 되었다.
확실히 때깔은 다른 영화와 비교하기가 힘들 정도로 압도적이다.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 많았다. 이전 시리즈는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가 강했다면 새로운 스타워즈는 그 당시 아이였던 팬들의 지금 나이에 맞춘 판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좀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런 무게감은 반길만한 것이다.
이전 시리즈에 대한 향수가 강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이전 시리즈의 그림자를 그리워하고 또 그 흔적들을 발견할 때 열광할 수 밖에 없다. 은하계를 누비던 그때 그 모습은 아니지만 축 처진 한 솔로의 얼굴살마져도 너무 반가웠다.
새로운 캐릭터들도 괜찮았다. 감독의 특기 답게 곳곳에 뿌려진 떡밥들과 자연스러운 캐릭터 표현도 좋았다. 조금 아쉬운 거라면, 어쩔 수 없이 다스 베이더를 잇는 다른 캐릭터를 기대했는데 그 기대에 비해 카일로 렌은 좀 아쉬웠다. 물론 앞으로 에피소드 8, 9가 남았지만 다스 베이더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지 싶다.
사실, 이제 스타워즈 시리즈는 흥행이나 작품성으로 평가할 영화는 아닌거 같다. 포스가 깨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8, 9가 기대된다.
May the force be wit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