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이 내 세상 (Keys to the Heart, 2017)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전단지나 돌리고 있는 조하는 우연히 어릴 적 집을 나갔던 엄마 인숙과 만나게 됩니다. 마땅히 지낼 곳이 없던 조하를 인숙은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고, 조하는 이부동생인 진태를 만나게 됩니다. 자폐증이 있는 진태는 한 번 듣게 되는 음은 피아노로 모두 칠 수 있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마를 통해서 만나게 된 다른 성격이 이 두 형제가 함께 지내게 되면서 생기는 일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영화가 워낙 많기에 사실 모두가 예상 가능한 그 범위 안에서 다를 것이라고는 보여 주지 않습니다. 다만, 스토리가 한정적이다 보니 자연스레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을 하게 되는데 연기로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배우들이라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흐름을 잘 이어주는 거 같습니다.
놀라웠던 점은 진태 역을 연기한 박정민 배우와 한가율 역을 연기한 한지민 배우의 피아노 치는 부분입니다. 이런 연기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으면 자칫 음과 손의 싱크가 안 맞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둘은 전혀 그런 모습이 없었습니다. 박정민 배우가 6개월 동안 피아노를 연습했다는 것은 기사를 통해 많이 접했는데 한지민 배우는 원래 피아노를 칠 줄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비 전문가인 제가 보기에는 정말 프로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얼굴도 예쁘고 피아노 치는 연기도 잘 하다니...
이런 영화에서 기대하는 딱 그정도의 선 안에서 보여 줄 수 있는 부분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뻔한 내용이지만 그렇게 지루하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부담없이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