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절 주절~

아무 것도 없다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도 없다.
비록 지금의 나는 이렇지만,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많은 것을 할 것이며, 행복한 나만의 세상을 가질 수 있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냥 다 헛된 바람인 것을.
그것도 너무나 늦게 알게 되었다. 그 중에 단 하나라도 가질 수 없다는 걸 너무 힘들게 알게 되어 버렸고, 상처를 주었으며,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음에 비참하고 비참하다.
단 하나라도 있다면...
모든 걸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모든 걸 가질 수도 없고, 아무 것도 아님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미련 때문에, 욕심 때문에 소중한 마음에 상처를 아로 새기게 되었고, 내가 그걸 오롯이 짊어 진다고 해도 영원히 지울 수는 없다.
비참하고 비참하다. 그래도 그래도 희망 하나쯤은 있겠지, 오늘까진 그랬어도 내일부터는 달라지겠지, 다 의미없는 몽상이고 그 꿈에서 깨니 웃음만 남는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마지막까지 난 상처만 남겨 주는구나.
네가 없는 내일이 무서워서 잠들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내 미련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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