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늘고 길게, 오래오래 가길 바랐어요
13년.
살면서 내가 끈기있게 오래토록 무언가를 한게 얼마나 될까? 정말 손에 꼽을 것도 없을 정도인데, 2005년 황소와의 줄다리기부터 지금까지 무한도전을 봐 온게 13년이 되었구나.
졸업하고 이것도 저것도 안 하면서 방황하고, 인연을 만나고 헤어지고 아프고, 희망을 가지고, 좌절하고, 흔들리고, 휩쓸리고, 그렇게 사는 동안 참 많이 의지를 했다.
누구는 의미없이 웃는게 뭐가 좋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주일 동안 아무 생각 안 하고 의미없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모든건 시작이 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언젠가 블로그에 무한도전은 가늘고 길게 갔으면 좋겠다고 적었던 적이 있다.
그 가늘고 긴 것도 결국엔 끝이 있게 되어 버렸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또 좋은 모습으로 만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