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보기/'81~'90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1982)

어릴 적 TV에서 하던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기억은 아니고 기모노 입은 여인의 홀로그램 광고판 등이 생각이 납니다. SF영화는 그 특성 상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이지만, 그 영화들이 주는 메시지를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인지 블레이드 러너 또는 스타워즈 같이 어릴 적에 막연히 좋아했던 SF영화들도 어른이 되서 보면 또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은 점차 편안함을 찾게 되지만 그 편안함을 찾는 목적, 불완전한 존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유한함에 대한 두려움과 무한함에 대한 갈망이 공존하고 갈등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힘의 논리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 보아도 비주얼은 환상적입니다. 아니, 오히려 요즘 CG로 떡칠한 영화들보다 훨씬 사실감이 있습니다. 고급 수제화 같은 느낌입니다.

주제는 상당히 무겁습니다. 하지만 받아 들이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영화 마지막, 빗 속에서 데커드를 구해 준 레플리칸트인 로이가 하는 대사는 유명하죠.




I've seen things you people wouldn't believe. Attack ships on fire off the shoulder of Orion.

I watched C-beams glitter in the dark near the Tannhauser gate.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Time to die."


"난 너희 인간들이 믿지 못할 것들을 봐 왔어. 오리온의 어깨에선 불타오르는 강습함들을.

탄호이저 게이트 옆의 암흑 속에선 반짝이는 C-빔들을 보았지.

그 모든 순간들이 시간 속으로 사라지겠지, 마치 빗속의 눈물처럼.

죽을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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