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에는 어떤 맛집이 있을까 하고 검색을 할 때 나왔던 곳 중에 하나가 슬지제빵소입니다. 가업으로 찐빵을 만드는 곳이라길래, 찐빵을 좋아해서 한번 가봐야지 했던 곳입니다.
원래는 곰소염전을 보러 가는 길에, 내비가 알려 주는 곳에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를 하고 왼편에 보이는 곰소염전을 봤죠. 근데 날이 너무 더워서인지 염전에 물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근처에 있다던 슬지제빵소나 가자고 하고 잠깐 주변을 보니 낯익은 건물이 보였습니다. 아, 알고보니 잠깐 주차한 넓은 공터가 슬지제빵소 주차장이었습니다. 잘됐다 싶어 바로 내려서 들어갔습니다.
가게는 넓은 편이구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근데 특별한 의미보다는 그냥 사장님 취향에 따라 한 인테리어 같아 보였습니다. 별 특색은 없어 보였어요.
1층에서 주문을 하고 2층에 갔습니다. 사람들이 많더군요.
저는 우리밀찐빵이랑 생크림찐빵, 그리고 제주청귤차를 주문했습니다. 빵은 평소에 먹던 찐빵의 느낌보다 훨씬 부드러웠습니다. 팥앙금도 많이 달지도 않고 부드러웠구요. 흔히 먹던 찐빵이 투박한 느낌이라면 여기 찐빵은 부드럽습니다.
우리밀찐빵은 하나씩 나무 찜기에 담겨 나옵니다. 깔끔하고 좋더라구요. 생크림찐빵이 재미있었는데요, 생크림이 들어가서인지 차갑게 나왔습니다. 늘 찐빵은 뜨거운걸 호호 불며 먹던 기억이 강한데 차갑게 나오니 독특하면서도 차갑게 나오면 빵이 질기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절대 질기지 않고 차가워도 부드러움은 유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안에 밭앙금과 생크림이 같이 들어 있는데 조화가 나쁘지 않더라구요. 여성분들이 좋아할 맛이었습니다.
인근에 가창도 찐빵으로 유명해서 종종 먹게 되는데, 그 맛과 식감과는 달라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가끔씩 생각이 날 거 같은데요?
슬지제빵소 2층에서 찍은 곰소염전입니다. 저 끝까지 물이 다 찬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보지 못해 아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