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여정은 자유롭고/음식 이야기

남원 명문제과

여기저기 다니면서 그래도 전국에서 맛있다는 빵집은 왠만하면 다 가보는데 실제로 가보면 좀 실망하는 경우가 많지만, 딱 한 곳 남원에 있는 명문제과의 꿀아몬드빵이랑 생크림슈보르는 종종 생각이 납니다.
마침 이번 휴가 돌아오는 길에 남원을 지나게 되어서 오랜만에 명문제과에 들렀습니다.
명문제과는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4시 30분 이렇게 하루 세번 빵을 구워 내는데 이 시간을 놓치면 꿀아몬드와 생크림슈보르를 못 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빵을 구워내는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운 좋게 빵을 사서 먹고는 너무 맛있어서 바로 다시 사곤 했었죠.
이번에는 내비에 도착시간이 오후 5시여서, 30분 늦는데 괜찮을까 싶다가도 오늘은 평일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남원으로 향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제과점으로 향했는데 몇몇 사람들이 앞에서 사진을 찍고는 얼른 들어가길래 그제야 휴가기간이라는걸 깨닿고 우리도 얼른 들어갔습니다.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이에 줄 서서 보니 이미 생크림슈보르는 없었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다 팔렸다길래, 어쩔 수 없이 갓 나온 것만 몇개 있던 꿀아몬드와 소세지빵만 얼른 골랐습니다.
앞에 계산하던 사람들 다 가고 마지막으로 우리 차례가 되었는데 생크림슈보르가 없어서 아쉬워하던 우리가 안타까워 보였는지 주인 아주머니가 구석에 가셔서는 다른 사람이 미리 몇개 주문한 생크림슈보르 중에서 하나를 주셨습니다.
명문제과의 빵은 그래도 꿀아몬드와 생크림슈보르를 모두 맛 봐야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는 아쉬웠던 찰나에 생크림슈보르를 다시 맛 볼 수 있어서 득템한 기분으로 얼른 차로 와서 맛을 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독특하거나 세련된 맛은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 다른 빵들(전국 3대라니 5대라니 하는 빵들) 중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빵입니다.
그래서 휴가 돌아오는 길도 무척 무더웠지만 즐겁게 올 수가 있었답니다.
각자의 취향이 다 다르니까 굳이 찾아가서 맛 보라는 말은 하기 어렵지만, 예전에 꿀아몬드빵을 나름 미식가인 직원이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쉽게 실패할 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꿀아몬드빵                                                                     |생크림슈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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