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여정은 자유롭고/ 음악 이야기

Purple_Stone Temple Pilots


Purple_Stone Temple Pilots


1. "Meatplow"

2. "Vasoline"

3. "Lounge Fly"

4. "Interstate Love Song"

5. "Still Remains"

6. "Pretty Penny"

7. "Silvergun Superman"

8. "Big Empty"

9. "Unglued"

10. "Army Ants"

11. "Kitchenware & Candybars" (see below)


중학교 3학년이던 1994년도를 생각해 보면 꽤나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커트 코베인이 그 짧은 생을 마감했고, 1학기 종업식을 하던 날 김일성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왔으며, 펄 잼은 Vitalogy 앨범을 발매했었고, TLC도 CrazySexyCool 앨범을 발매했었습니다. Reality Bites는 멋진 OST를 들려 줬구요, 브랜든 리는 안타깝게도 유작인 The Crow를 남긴 해이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아무 것도 몰라서 뭐든지 기억에 남는 그런 시절이었던거 같습니다. 여기에 더하자면 스톤 템플 파일럿츠는 2집인 Purple이라는 앨범을 발매를 합니다.

아직도 기억에 나는데요,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빌보드 차트를 소개할 때 모던락 차트 15주째 1위를 하고 있다며 Interstate Love Song을 소개를 했습니다. 당시 주류 락음악과는 또 뭔가 다르더군요. 얼터너티브 그룹이라고 소개를 했는데 뭐랄까, 좀 서정적이였다고 할까요?

앨범을 샀을 때 저 동양 풍의 커버가 독특했던게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포장을 뜯고 플레이어에 테이프를 넣고 시작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리곤 저의 인생 앨범이 들리더군요.

다들 잘 알다싶이 STP는 상당이 운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력 외적인 요인으로 많은 욕(?)을 먹었죠. 당시 주류인 시애틀 그런지 사운드와도 닮지 않았고 그렇다고 밴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인정 받기 보다는 펄 잼의 아류 밴드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물론 그와 별개로 인기는 많았습니다. 

1집은 상당히 하드한 음악을 들려줬고, 2집은 좀 더 유연하고 다양한 사운드를 구사합니다. 그 유연한 모습 때문에 저평가 받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지가 유연하다고 하면 좀 이상하긴 하죠. 하지만 그런 모습이 어쩌면 STP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3집인 Tiny Music... Songs from the Vatican Gift Shop도 비슷한 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첫곡 Meatplow부터 테이프 A면 마지막 곡인 Pretty Penny까지 이어지는 구성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후반부 곡들도 마찬가지이구요. 그 당시에도 이렇게 좋은 앨범이 평론가들에게는 욕을 먹고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밴드는 3집을 내고 보컬리스트인 Scott Weiland의 약물중독 등으로 해체하고, 다시 결합하고, 다른 밴드 등의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2015년에 Scott Weiland가 약물과다로 사망하게 됩니다.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어디서 보니 꼰대가 되어가는 증거 중에 하나가 요즘 들을 노래가 없다고 하는 거라고 하는데 사실 꼰대가 된다고 해도 예전 듣던 음악들이 계속 듣고 싶어 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