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여정은 자유롭고/등산 이야기

간월재 억새군락지

영남 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m 이상의 9개 산이 모여 있는 곳으로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고 하여 붙여진 곳입니다. 특히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천황산포함), 운문산은 산림청이 정한 남한 100대 명산에 속하기도 하구요. 

영남 알프스도 나름 억새로 유명하여 하늘억새길이라고 해서 재약산-천황산-능동산-간월산-신불산-영축산을 잇는 등산로도 있습니다. 재약산-천황산 코스에 있는 사자평의 억새는 일전에 가 본 적이 있구요, 지난 일요일에는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에 있는 간월재 억새군락지를 다녀왔습니다.

-일전에 사자평을 갔을 때 멀리 보이는 간월재를 찍은  사진입니다. 중앙 우측 약간 흰 부분이 간월재이죠.-

영남 알프스 홈페이지에는 간월산 등산코스가 총 3코스가 있구요, 이 곳말고 배내골에서 오르는 코스도 있는데 임도를 따라 오르는 완만한 코스여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번에 배내골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뭐, 딱히 인상적인 건 없고 말 그대로 임도를 따라 한 2시간 정도 오르고 오르면 간월재에 도착하게 됩니다. 

배내골에서 오를 예정이면 아침 일찍 가셔야 배내 2공영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이 협소해서 금방 만차가 되고 그나마 길 옆에 주차할 수 있면 좋은데 아니면 배내 1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요, 여기서 등산로 초입까지는 1km 정도 걸어야 하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길이 험하지 않아 가벼운 트레킹화 정도면 괜찮구요, 이 코스가 아마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쉬운 길이라고 소문이 나서인지 제대로 된 복장이 아니고 일상복(치마에 구두 등) 차림으로 오르는 분들도 꽤 있었는데요 그래도 산길이니 오래 걸으면 발이 아픕니다. 아무리 쉽다고 해도 적어도 트레킹 할 수 있는 복장이 좋습니다. 길은 쉬워 보여도 왕복 14km가 넘습니다. 

임도를 오르다 보니 걷는 중에는 그렇게 특색있는 경관을 보기 보다는 일행과 대화를 하면서 여유있게 가시길 권합니다. 혼자는 좀 지루할 수도 있어요.

제 기억으로는 지금 배내 1공영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은 공사 중이고, 배내 2공영주차장에는 화장실이 없던 걸로 기억합니다. 7km 조금 넘게 걸어야 정상에 화장실이 있으니 미리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요즘 억새철이다 보니 정상에 사람들 엄청 많습니다. 휴게소에 컵라면 등이 파는데 제 생각에는 억새 구경 반 라면 먹기 반 정도로 사람들이 오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여유가 되면 미리 보온병과 컵라면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줄서기는 기본이구요, 원하는 컵라면이 금방 동이 날 수도 있더라구요. 

저는 10월 28일에 갔었는데 바람이 엄청 불었습니다. 산을 오를 때랑 간월재 도착 했을 때는 날씨가 다릅니다. 방한복 꼭 챙겨 가세요. 

산 정상에 가면 인증샷은 기본이죠. 저도 당연히 남겼는데 어이 없게 새치기를 당했습니다. 별거 아니여도 당한 사람은 기분 나쁩니다. 줄이 없는거 같아도 눈치 껏 보면 사진 찍을려고 미리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제 이런 건 기본 아닌가요?

사실 간월재 억새군락지는 화왕산이나 황매산에 비하면 규모가 큰 편은 아닙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 정상에 휴게소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게 아닐까 싶구요. 

그래도 영남 알프스의 산세를 느끼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가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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