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보기/'21~'30

헌트(HUNT, 2022)

 

VIP의 워싱턴 방문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와 국내팀 차장 김정도의 기싸움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CIA의 감청으로 VIP에 대한 테러가 발견되고, 안기부 해외팀과 국내팀은 테러를 막기 위해 VIP가 도착하기로 되어 있는 극장 안으로 들어가 테러범과 대치를 하고, 이를 막는 과정에서 박평호 차장과 김정도 차장의 갈등을 다시 한번 보여 줍니다.

안기부 내부에 첩자가 있다는 첩보가 나오고, 첩자를 잡기 위해 해외팀과 국내팀은 서로를 감시하며 첩자의 존재에 점차 다가가게 됩니다. 

영화 헌트(HUNT, 2022)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 중에 한 명인 이정재 배우가 감독과 시나리오까지 담당하여 만든 영화입니다. 1980년대 국내 정치상황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조직에 잠입한 첩자를 밝혀내는 일련의 과정을 긴박하게 그렸습니다.

영화의 기본 뼈대는 스릴러, 첩보영화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스토리 라인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기본 뼈대를 토대로 우리나라 80년대 굵직한 사건들을 거부감 없이 잘 버무려 영화를 사실성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 풀어가는 과정이 조금은 지나치게 솔직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거의 30여 년이 다 되어가는 세월 동안 보여주었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모습을 이만큼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영화의 완성도보다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서의 보여준 모습이 더 놀라울 뿐입니다.

스릴러, 첩보영화라는 장르를 보여주고 있지만 영화의 리듬감은 액션영화처럼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전개에 강약을 주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피로감을 줄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감상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생각보다 다양한 질문과 생각할 거리를 주고 있는 시나리오와 감독의 역량(?)이 흥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공개되지 않은 조력자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계속 들 정도였습니다. 2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 감독 본인이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를 흐트러짐 없이 일관되게 전개하고 있는 게 정말 많은 고민을 두고 이야기를 설계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감독의 그런 역량은 배우들의 연기에서도 느껴졌는데, 각각의 인물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을 나름 잘 배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사실 이건 감독의 연기지도 보다는 각 배우들이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맞춤 역할이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특히 이정재 배우와 정우성 배우는 늘 느꼈던 장점과 단점이 여기서도 그대로 보여 조금은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단점들은 사실 이 영화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미남 얼굴에 점 하나 있다고 문제가 되진 않잖아요?

조금 어색한 흐름이나 배우의 연기가 영화가 끝나고 곱씹어 봤을 때 당위성이 부여되는 부분이 있어, 이런 부분이 감독의 첫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고민에 고민을 한 흔적들이고 생각이 되어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나홍진 감독 이후로 이렇게 능글맞게 영화를 연출한 신인 감독은 처음인거 같습니다.

영화 헌트는 신인 감독의 첫 작품 치고는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영화의 보편적인 공식들을 넣지 않고 묵직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점이 즐거운 작품입니다. 언제 쯤일지는 모르겠지만 감독 이정재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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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여정은 자유롭고/여행 이야기

경주 보문단지

2019.04.06 경주 보문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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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기/'11~'20

돈, 썬키스 패밀리

[돈 (Money, 2018)]

부자가 되고 싶은 신입 주식 브로커의 성공과 위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출연 배우들이 짱짱하죠.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배우가 주연으로 나옵니다. 주연들 목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런데 다들 왠지 이전 작품에서 본 듯한 모습들을 보여 줍니다. 약간 피로감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조우진 배우는 늘 실망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류준열 배우는 약간 힘 빼는 역할이 더 잘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택시운전사나 리틀 포레스트에서의 모습이 더 좋습니다. 영화는 나름 속도감 있게 진행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썬키스 패밀리 (Sunkist Family, 2017)]

솔직히, 제가 이해력이 떨어지는지 모르겠지만, 무슨 내용인지, 무얼 말하고 싶은 영화인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아역 배우들이 너무 예쁘길래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이도 저도 아닌 것 같습니다. 문화의 날 할인을 받고 봤는데도 돈이 조금 아까웠습니다. 그나마 아역 배우들이 예뻐서 참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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