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비밥 - 천국의 문 (Cowboy Bebop: 天國の扉, 2001)
헤엄치는 새여
이 푸른 눈은 모든것을 꾀뚫어보고 있지
과거, 미래, 그리고 현재도...
모든 것은 흐름의 모든 것은 이어져 있어
이 눈은 현실을 보고 있는게 아니야
진실을 느끼고 있는거다
진실의 눈을 열어봐라
아무것도 두려워할건 없다
한 쪽 눈은 과거를 보고 다른 한 쪽 눈은 미래를 본다...
스타일리쉬한 액션, 멋진 재즈풍의 음악,그리고 허무함,공허함....무언가 있는 듯한 철학...
결론적으로 멋진 스파이크...
'뱅!' 한마디를 뒤로한 채 막을 내렸던 TV시리즈를 따라 잡을 수 있을까??
비밥의 주무기는 스토리가 아니라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오늘이다..
스파이크가 볼 수 있는 어제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단지 오늘이다..
진보하는 세계에서 홀로 버려진채 사회의 진보수단의 마루타가 되었다가
결국에는 유일한 소속사회에서 과거를 담보로 버려진 빈센트...
빈센트에게도 스파이크에게도 과거는 단지 지나간 시간일 뿐이다...
천국으로 갈 수 없어서 영원히 고통받아야 하는 저주받은 영옥의 세계...
현재에서 벗어나는,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천국의 문을 열기위해
빈센트는 세상을 물들이고
파티를 시작한다...
파티...
그리고...
스파이크가 있다...
죽는 날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나의 눈은 과거에 맡긴 채
영옥의 세계일지라도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스파이크가 있다...
나비였던 나는 어디로 가고 다시 사람이 되어 있지...
혹시 내가 진짜 나비인데 이런 남자가 되어 꿈을 꾸고 사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존재에는 정작 무관심한 채
오늘도 살아간다....
내가 이루려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이 세상에서 단지 나비가 되기 위함인지
많이 아주 많이 생각해 볼 일이다...
언제봐도 유쾌하면서도 어이없는 웃음과,
정작 살아가면서 한번은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가 많은
비밥호...
정말 우리가 진짜 세상에 살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과 함께
이 카우보이 비밥의 극장판 '카우보이 비밥- 천국의 문'은 끝나더라...
졸려서 죽겠지만...역쉬~~~
21 그램 (21 Grams, 2003)
사람은 누구나 죽으면 자기 체중에서 정확히 21그램이 줄어든다고 한다.
이 21그램은 무엇을 말하는 거지?
폴 리버스(숀 펜)는 심장 질환으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있다. 그에게 삶이 다시 부여될 여지는 없고 자신에게 헌신적인 아내의 도움으로 하루하루를 호흡기에 의지한채 살아가고 있다.
죽음의 길목에 선 그에게 삶의 기회가 주어지고....
좋은 남편과 사랑스런 두 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있는 크리스티나 펙(나오미 와츠).
그러한 그녀의 행복은 남편과 두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후 절망으로 바뀌게 되고 그녀에게 삶은 더 이상 목적이 없는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리고...
과거는 과거일 뿐...자신을 종교에 맏긴채 잭 조단(베네치오 델 토로) 그는 아내와 함께 두 아이들을 키우며 자신의 힘든 삶을 종교를 통해 구원 받고 싶어한다. 그러던 중 교통 사고로 사람을 치게 되고...
크리스티나에 대한 리버스의 사랑의 무게도, 잭에 대한 크리스티나의 복수의 무게도,
그리고 잭 스스로의 힘든 인생의 무게도...
그 모든 것들이 이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무게로 스스로를 짓누르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감정과 삶에 대한 태도도....
어쩌면 죽음의 순간, 단 21그램이 되어 사라지는 건지도 모른다.
허무한 일이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수분증발이라는 의학적인 가설이 더 타당할 수도 있다.
중요한건
사랑이든, 분노든, 복수심이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인생의 굴레 혹은 하다못해
내 몸에 있는 수분이든...
결국 죽으면 모든 것이 사라질 뿐이다.
'우리가 가까워지도록 지구는 자전한다. 우리가 같은 꿈을 꿀때까지...
지구는 자신과 우리를 위해 자전한다.'
사람이 태어나고 사람이 살아가고 사람이 죽어가도 지구는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나란 존재는, 내가 지니고 있는 모든 것은 내가 죽으면 끝이다.
후회할 겨를도 없이 모든 것이 사라지기 전에...
오늘의 삶에 21그램이라도 더 더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