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xter S2] 아침부터 무더위
- Do you like the heat?섹시하고 정열적이지만 그래도 저 여자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는 아마도 더위에 대한 생각 떄문이었나?
- Um... not really. I'm partial to air-Conditioning.
- I love it. It makes me feel like the whole world could explode at any moment.
- That's a pleasant thought.- 더위를 즐기세요?
- 엄...별루요. 전 에어컨을 유달리 좋아하는 편이라서.
- 전 더위를 사랑하죠. 그건 마치 온 세상이 어느 순간 폭발해버릴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들게 만들어 주거든요.
- 기발한 발상이네요.Dexter Season 2 Ep 4 'See-through'
어쨌거나 난 더위를 너무 싫어하니까.
몇 일째 무더위가 계속이다.
하루에 샤워 3번은 기본이고 안 그래도 일어나면 힘든데 요즘은 땀에 젖어 있기까지 하니 잘 잤다는걸 기대할려면 아직도 더 지나야 할 것 같다.
5시 40분 쯤에 일어나는건 힘든건가 싶었는데 오늘은 마지막 알람 울릴 때 거의 잠에서 깼었다.
이제, 몇 일 후면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거야. 하나씩 하나씩.
나의 부정적인 시각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침착해 질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저깨부터 블로그 스킨을 바꾸면 좀 있다가 다시 오류가 나고 그랬다.
계속 그러니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기는 싫은데, 역시 안 될 때는 뭘 해도 다 안 되는건가 싶다.
새로운 생각들을 많이 할려고 한다.
그것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이상하다고 생각할 필요 따윈, 전혀 없어.
내 마음 흘러가는 대로 그냥 둘거야.
[Six Feet Under S1] 기도문
Lord bring peace to them in their grief...하느님을 믿는건 아니지만, 그래서 기도 같은걸 하진 않지만,
...as you have in ours....우리에게 주신 것처럼 주님께서 슬픔 가운데 평화를 주시길 원합니다.
Six Feet Under season 1 ep 4 'Familia'
가끔 괜찮은 기도문을 보면 여러번 되뇌이곤 한다.
'슬픔 가운데 평화를 주시길' 이 문구가 참 마음에 들었다.
주여 진실하게 하소서중학생 때 3년 동안 좋아했던 여자애가 있었다. 그애는 상당히 도도한 애였고 난 정말로 숫기가 없는 애였다.
오늘 하루하루 순간을
주가 주신 힘으로 승리하기를 원하네
주여 나를 진실하게 하소서
한마디로 친해지기 불가능한 경우였었다.
중 2 겨울로 기억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 올 때였는데 선물을 할까말까 고민하는 참에 한 친구가 선물하라고 해서 털장갑을 샀었다.
물론 그 도도한 애한테 선물 같은걸 받고 싶다는 기대 따위는 전혀 하지 않았었다.
그애를 만날 수 있던 곳은 학원 밖에 없었다. 선물을 준비하고 학원 수업이 끝난 후 선물을 줬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인지 몇일 후인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애한테 선물을 받았었다.
편지랑 그애 사진이 꽂혀 있던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이였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책 중에 제일 아끼는 거라며 새 책은 아니더라도 잘 읽으라고 하더라. 그 책 속표지에 저 기도문구가 있었다.
기도 다운 기도문은 저게 태어나서 처음 본 거였는데 상당히 오래동안 보곤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진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한동안 늘 지니고 있었는데 아마 그애가 보냈던 편지 속에 있지 싶다) 책은 아직도 그 포장지도 그대로인 채 있다.
물론 새책을 받는 것보다도 훨씬 기분 좋은 선물이었다.
93년도에 받은 책이었으니 지금 잠깐 보니 종이가 조금 바랬더라. 하지만 그때 기분은 아직 생생하다.
그 겨울부터 중 3 내내 상당히 즐겁게 지냈던거로 기억한다.
그 도도했던 애가 발렌타인 데이 때 초콜렛을 줬을 때는 정말 쓰러지는 줄 알았다.
그 해엔 편지도 정말 많이 주고 받았고, 우리 학교 옆으로 걔네 학교가 소풍을 가며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 담벼락에 기대에 내가 불렀을 때 웃으면서 돌아보던 모습은 지금도 눈부시다. 그 많은 애들 중에서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그 땐 더 눈부셨겠지?
3년 동안 혼자서 좋아하며 맘고생도 꽤나 했었는데 그런건 아무 것도 아닐 만큼 마지막 1년은 정말 즐거웠었던 거로 기억한다.
요즘엔 그때 일 생각한 적 없었는데 간만에 즐거운 거 기억하네.
[Dexter S2] 뭐,
만약 눈이 마음의 창이라면 슬픔은 그 문이다.
문이 닫혀 있는 한, 그 문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장벽이 된다.
거기에서 물러나면 영영 닫힌 채 남아있게 된다.
하지만 문을 열면, 문을 통과하면, 고통이 진실이 된다.
하나의 문이 닫힐 때 마다... 그건 항상 거기에 있었다.
난 작별을 해야 했다.
다시 연결되기 위해...내게 진정 중요한 것과...
또 옛날의 내 모습과...
내가 되어야 할 모습.If the eyes were a window to the soul, then grief is the door...
as long as it's closed, it's the barrier between knowing and not knowing.
Walk away from it and it stays closed forever.
But open it, and walk through it, and pain becomes truth.
For every door that closes... it was always right there.
I had to say goodbye,
in order to reconnect with what's really important...
with who I was...
with who I have to be.
Dexter season 2 ep 2 'Waiting to exhale'
뭐, 생각해 보면 내가 좋했던 사람들은 열이면 열 그것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때로는 아직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하고선 다른 사람과 만나기도 했다.
뭐, 나도 상처를 준 적이 있다.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 사람들이 싫었다기 보다 이미 내 마음이 향한 곳은 따로 있었기 때문이었다. 난 내 마음엔 오직 하나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여럿을 받아들이거나 이미 향하는 마음을 다른 마음으로 밀어낼 수도 없다. 마음이 아물려면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
뭐, 나 싫다고 버림 받은적 한 두번인 것도 아니고, 여전히 잠들기 전과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바로 마음이 아퍼 황당하지만, 하루종일 TV에 붙어 앉아 오락프로그램 보면서 억지로라도 크게 웃을려고 하니... 곧 괜찮아 지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