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보기/'91~'00

로미오 이즈 블리딩 (Romeo Is Bleeding, 1993)

부패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피터 메덕 감독의 영화. 게리 올드만이 돈과 여자 밖에 모르는 부패한 형사 잭 그리말디를 연기하여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토리가 가지는 힘 보다는 배우들의 열연이 볼만하다. 게리 올드만의 비열하면서도 갈등하는 연기 모습은 두말할 필요 없지만 무엇보다도 전형적인 팜므 파탈의 모습을 보여준 모나 드마코프를 연기한 레나 올린의 연기가 인상적이였다. 게리 올드만과 함께 있을 때는 게리 올드만이 묻힐 정도였다. 여유있는 미소와 그 웃음소리란. 한 쪽 팔을 잃고서도 그녀의 매혹적인 분위기는 가실 줄을 모른다. 하지만 후반부에 게리 올드만의 뒤통수를 치는 것을 보고 역시 대단한 팜므 파탈이라고 생각했었다. 나 역시 잭처럼 속아 넘어 갔으니 말이다.
 
극 중에 잭을 잡은 FBI 요원 중 한 명으로 나오는 론 펄먼의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내가 자네라면 애초에 시작도 안 했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 영화 보기/'91~'00

로미오 이즈 블리딩 (Romeo Is Bleeding, 1993) 중에서


"내가 자네라면 애초에 시작도 안 했네."


가장 쉬운 일은 후회하는 일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시작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 같다.

,
:: 영화 보기/'01~'10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The Spanish Apartment, L'Auberge Espagnole, 2002)

유럽의 교환학생 제도인 '에라스무스'라는 제도를 소재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모인 유럽 각국의 젊은이 6명이 동고동락하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 영화. 세드릭 클래피쉬 감독의 2002년 작품으로 출연 배우들이 실제로 바르셀로나의 한 호텔에서 한 달 동안 함께 살았다고 한다.

각국의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모여서 벌어질 법한 일들은 모두 묘사되고 있다. 언어적인 해프닝과 인종 간의 갈등, 사랑에 관한 가치관 등.

외국에 나가 생활하는 것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고등학교 때 진로 선택을 할 시기에 잠시 잠깐 여행가이드를 생각한 적이 있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관광객을 상대로 가이드를 한다는게 왠지 멋지게 생각되었다. 늘 상상할 때는 이탈리아였던 것 같다. 그다지 이유는 없다. 그냥 이탈리아라고 생각되는 장소가 상상 속의 장소였다. 물론 거기서 생활하기엔 언어라든지 기타 배경지식의 부족과 나름대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꿈은 금방 잊었지만.

영화 마지막에 자비에가 겪는 것처럼 한 나라 안에서도 지역이 다른 사람들끼리 살게 되거나, 혹은 타지에서 생활을 하게 되면 힘든 점이 많은데 외국 생활은 오죽하랴. 그렇지만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낯선 곳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