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Gravity, 2013)
2013년에 개봉을 했던 그래비티가 재개봉을 했습니다. TV에서만 보다가 다른 재개봉하는 영화들을 보고 그래비티도 언젠가는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결국 하더군요. 아이맥스에서 보면 좋겠지만 여건상 보기 힘들 것 같아서, 4DX로 관람을 했습니다.
영화는, 다들 잘 알다싶이, 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로 간 라이언 스톤 박사가 사고로 혼자 우주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지의 세계 우주에서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는 마션과 유사한데요, 마션이 예능이라면 그래비티는 다큐멘터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션보다는 상황이 더 사실감이 있었죠. 당연히 CG의 힘을 빌렸겠지만, 그래도 다양한 우주에서의 상황 묘사가 너무나 사실적이여서 감정이입이 쉽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대구스타디움에서 4DX로 관람을 했는데 우주에서 유영할 때 의자의 움직임이 저도 같이 유영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파편이 갑자기 날아와서 놀라기도 하구요.
이전 영화들이 재개봉을 하니 좋군요. 작년에는 다크나이트를 다시 봤었죠. 또 다른 느낌의 우주영화인 인터스텔라도 꼭 다시 재개봉을 하길 개인적으로 기대합니다.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 오륙도스카이워크, 해동 용궁사
부산을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송도해상케이블카와 오륙도스카이워크, 그리고 기장에 있는 해동 용궁사를 방문했습니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이번에 처음이고 다른 두곳은 작년에도 가 봤었는데요,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송도해상케이블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장한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송도해상케이블카는 1964년에 처음 설치가 되었는데 관리부족 등으로 2002년 철거가 되었답니다. 그 후에 송도해수욕장이 다시 정비를 하고 인기를 끌자 재가설하여 2017년에 현재의 케이블카가 다시 운행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케이블카인 에어크루즈와 바닥이 강화유리로 되어 밑을 볼 수 있는 크리스탈크루즈가 총 1.62km를 운행을 하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조망이 볼 만할거 같습니다. 바닥이 투명한 케이블카는 예전에 여수에서 처음 타 봐서인지 그때보다는 감흥이 크지 않았지만 말이죠.
주말이여서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예매를 미리하고 가면 대기시간이 좀 줄어 듭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맑은 날 오륙도 스카이워크에는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관람을 합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오륙도를 조망할 수 있는 앞바다에 말굽형태로 조성한 전망대입니다. 작년 4월에 방문했을 때는 날이 참 맑고 사람도 많아 한 30분 넘게 줄을 서서 관람을 했었는데 이날은 비가 와서 입장을 못했는데요(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거나 기타 이유 등으로 관람이 제한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면 저처럼 헛걸음 하지 않겠죠?), 맑은 날에는 바닥이 강화유리로 된 길이 9m, 높이 37m의 전망대에서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안전 상의 이유로 관람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대기시간이 긴 게 흠이라면 흠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찔했던 단양의 만천하스카이워크보다 아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맑은 날에 보이는 바다는 정말 시원합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오륙도해맞이공원과 함께 있는데, 봄~여름 사이에 방문하면 꽃이 참 예쁘게 피어 있어 산책하기 좋습니다.
|해동 용궁사
마지막으로 기장군에 위치한 해동 용궁사를 방문했습니다. 산에 위치한 일반 사찰과는 달리 해동 용궁사는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우 절이라고 되어 있긴 한데 아름답다기 보다는 절이 위치한 곳이 남달라서 한번쯤 가 볼 만 합니다. 단, 사찰로 진입하는 입구가 좁아 사람들이 정체되기 일쑤입니다. 위치가 바닷가에 있다보니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주말처럼 사람들이 많은 때에는 사실 여유있게 관람하기는 힘듭니다. 저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평일에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바닷가에 있다보니 주변 절벽 등 경치가 흔히 보는 산에 있는 사찰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이국적이기도 하구요. 한가지 소원은 꼭 이루는 해동 용궁사라고 합니다. 저는 두번이나 방문했으니 꼭 이뤄지겠죠?
부산은 몇번 방문해도 늘 새롭고 갈 곳이 많은 곳 같습니다. 특성상 자가용을 가지고 가면 좀 피곤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여행코스가 많아 또 가게 될거 같네요.
공작 (The Spy Gone North, 2018)
공작을 봤습니다. 공작은 실제 북파공작원인 '흑금성'의 이야기를 다룬 첩보영화입니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캐스팅이 화려하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공작을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곡성 이후에 가장 재미있게 본 한국영화이구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봤습니다.
과장된 액션도 없고 뻔한 신파나 억지로 감정을 부추기는 장면도 없습니다. 상당히 정적이긴 한데 그게 지루하지 않습니다. 흐름이 좋습니다. 기억으로는 총 쏘는 장면이 한장면 밖에 없는데도 이런 긴장감은 참 신선했습니다. 기름기 쫙 뺀 참으로 담백한 첩보영화라고 느꼈습니다.
대부분 이성민 배우의 연기를 극찬하더군요. 그럴만 합니다. 아우라가 대단합니다. 큰 액션이 없는 영화이다 보니 자연스레 배우의 대사와 표정, 행동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성민 배우는 군더더기 없이 맡은 역할을 연기합니다. 늘 그렇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실망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황정민 배우도 곡성 이후로 가장 좋은 연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공작원으로써의 사명감과 긴장감, 그 속에서 상대방과의 적절한 밀당이 역시 황정민이라는 소리를 하게 만들더군요. 뭔가 화려한 느낌은 아니지만 곡성 이후로 가장 좋게 보였습니다.
주지훈 배우가 상당히 인상적이라면 인상적인데, 영화의 결을 의외의 포인트에서 확장 시키거나 환기 시키는 역할을 잘 한다고 느꼈습니다. 점점 기대가 되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007이나 이단 헌트, 제이슨 본과 같은 뭔가 비현실적인 영웅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현실 공작은 이렇다라는 걸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는데 극 중 박석영과 리명운은 안경을 끼고 있는데 둘의 얼굴을 크로즈업 한 장면을 보면 얼굴에 명암이 짙게 깔리고 안경에 사물이 반사되어 둘의 눈빛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공작원으로써 각자의 속내를 숨기고 밀당을 하는 미묘함이 그러한 것 때문에 더 극대화 되는 것 같아 재미있었습니다.
이게 다른나라의 실제 공작원을 다룬 영화였다면 잘 모르겠지만 비교적 최근(90년대 중후반)의 우리 역사와 결을 같이 하는 내용이다 보니 정적이고 화려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극적인 장치 혹은 관객을 감정적으로 고조시키는 장치가 많은데 이 영화는 비교적 담담하게 억지로 감정을 이끌려는 시도가 크게 많지 않다고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자세가 더 집중을 할 수 있게 한 거 같습니다.
이런 영화 좋습니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비슷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저는 더 좋게 봤습니다.
+ 좀 의문인 점은 박석영이 남한 정치인들과 리명운의 만남을 도청할 때, 그 후에 도청 장치들이 충분히 발각이 될 상황이고 분명 그런 것들에 대해 북한이 박석영을 의심할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그런 장면이 없더군요.
+ 또, 박석영이 북한에서 탈출을 하고 중국에서 얼마 정도 머무는데 숨어 있는 것도 아닌데 북한이 박석영을 제거할려고 하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 역시, 롤락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