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방문 식당
[해변촌탈아리궁]
그래도 바닷가에 왔으니 해산물을 먹고 싶은데 날이 워낙 더워서 회는 좀 위험부담이 있을거 같았고, 검색을 하니 해변촌탈아리궁이라는 식당이 눈에 띄였는데, 여기는 갑오징어돌판구이가 유명하다더군요. 얼마 전에 갑오징어회를 맛있게 먹어서 이거는 크게 실패할 확률은 없겠다 싶어 격포해수욕장에서 놀다가 좀 이른 저녁을 먹을려고 갔습니다.
식당이름처럼 외관도 일반 식당과는 달리 독특합니다. 직원분들 친절한 편이구요, 기본반찬도 좋습니다. 그 중에 바지락죽 맛보라고 주셨는데 이게 참 맛있습니다. 검색하면서 봤던 양파김치도 나옵니다. 그냥 김치맛인데 식감과 양파의 단맛도 살짝 느껴집니다.
조금 기다리면 본 음식인 갑오징어돌판구이가 나옵니다. 저희는 에어컨 바람이 바로 오는 곳에 앉아 바람에 잘 안 익는다며 미리 구워서 주셨습니다. 뭐 첫 비주얼은 일반 오징어 볶음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잘익은 갑오징어 한입 먹으면 그 식감과 맛에 반합니다. 식감이 너무 좋아요. 질기지 않으면서 꼬득꼬득한 식감이 회로 먹을 때랑은 또 다른 재미가 있어 좋았습니다.
어느정도 먹고 나면 밥 볶아 먹을건지 여쭤 보셔서 부탁을 드렸죠. 양념이 약간 센 감은 있는데 볶음밥도 맛 납니다. 부안에서 부담없이 먹을 곳을 찾는 다면 여기가 참 좋을 거 같습니다.
[김인경 원조바지락죽]
부안 맛집으로 검색을 하면 바지락죽집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그 중에 한 곳은 불친철하다고 평이 좋지 않아 이 곳을 방문했습니다. 11시 30분 쯤에 도착을 해서 주문을 했는데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엄청 많이 오더군요. 저희는 뽕잎바지락죽을 먹었습니다. 죽은 식식감이 부드럽고 중간중간에 씹히는 바지락도 괜찮습니다. 여기도 양파김치를 비롯한 반찬이 나오는데 오징어젓이랑 죽을 같이 먹으니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근데 여기는 죽이 좀 가벼운 느낌이랄까? 해변촌탈아리궁에서 먹은 죽이 더 입맛에 맞았습니다. 그래도 부담없이 잘 먹었습니다. 저희가 식사를 하는데 바로 옆테이블에 있던 할머니가 계속 저희를 보더라구요. 아마 뽕잎이 있어 뭔가 싶으셨나 봅니다. 새만금홍보관이 근처에 있어 둘러봐도 좋습니다.
남원 명문제과
여기저기 다니면서 그래도 전국에서 맛있다는 빵집은 왠만하면 다 가보는데 실제로 가보면 좀 실망하는 경우가 많지만, 딱 한 곳 남원에 있는 명문제과의 꿀아몬드빵이랑 생크림슈보르는 종종 생각이 납니다.
마침 이번 휴가 돌아오는 길에 남원을 지나게 되어서 오랜만에 명문제과에 들렀습니다.
명문제과는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4시 30분 이렇게 하루 세번 빵을 구워 내는데 이 시간을 놓치면 꿀아몬드와 생크림슈보르를 못 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빵을 구워내는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운 좋게 빵을 사서 먹고는 너무 맛있어서 바로 다시 사곤 했었죠.
이번에는 내비에 도착시간이 오후 5시여서, 30분 늦는데 괜찮을까 싶다가도 오늘은 평일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남원으로 향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제과점으로 향했는데 몇몇 사람들이 앞에서 사진을 찍고는 얼른 들어가길래 그제야 휴가기간이라는걸 깨닿고 우리도 얼른 들어갔습니다.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이에 줄 서서 보니 이미 생크림슈보르는 없었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다 팔렸다길래, 어쩔 수 없이 갓 나온 것만 몇개 있던 꿀아몬드와 소세지빵만 얼른 골랐습니다.
앞에 계산하던 사람들 다 가고 마지막으로 우리 차례가 되었는데 생크림슈보르가 없어서 아쉬워하던 우리가 안타까워 보였는지 주인 아주머니가 구석에 가셔서는 다른 사람이 미리 몇개 주문한 생크림슈보르 중에서 하나를 주셨습니다.
명문제과의 빵은 그래도 꿀아몬드와 생크림슈보르를 모두 맛 봐야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는 아쉬웠던 찰나에 생크림슈보르를 다시 맛 볼 수 있어서 득템한 기분으로 얼른 차로 와서 맛을 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독특하거나 세련된 맛은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 다른 빵들(전국 3대라니 5대라니 하는 빵들) 중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빵입니다.
그래서 휴가 돌아오는 길도 무척 무더웠지만 즐겁게 올 수가 있었답니다.
각자의 취향이 다 다르니까 굳이 찾아가서 맛 보라는 말은 하기 어렵지만, 예전에 꿀아몬드빵을 나름 미식가인 직원이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쉽게 실패할 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꿀아몬드빵 |생크림슈보르
전북 부안 슬지제빵소
부안에는 어떤 맛집이 있을까 하고 검색을 할 때 나왔던 곳 중에 하나가 슬지제빵소입니다. 가업으로 찐빵을 만드는 곳이라길래, 찐빵을 좋아해서 한번 가봐야지 했던 곳입니다.
원래는 곰소염전을 보러 가는 길에, 내비가 알려 주는 곳에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를 하고 왼편에 보이는 곰소염전을 봤죠. 근데 날이 너무 더워서인지 염전에 물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근처에 있다던 슬지제빵소나 가자고 하고 잠깐 주변을 보니 낯익은 건물이 보였습니다. 아, 알고보니 잠깐 주차한 넓은 공터가 슬지제빵소 주차장이었습니다. 잘됐다 싶어 바로 내려서 들어갔습니다.
인근에 가창도 찐빵으로 유명해서 종종 먹게 되는데, 그 맛과 식감과는 달라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가끔씩 생각이 날 거 같은데요?
슬지제빵소 2층에서 찍은 곰소염전입니다. 저 끝까지 물이 다 찬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보지 못해 아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