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BURNING, 2018)
이창동 감독의 8년만의 신작 버닝을 봤습니다. 상당히 많은 은유와 모호한 표현 등으로, 아, 정신없이 보니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같이 영화를 봤던 친구가 영화 다 보고 그랬습니다.
"예술도 좋지만 접하게 되는 내가 예술로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그게 예술인가?"
우리는 다양한 대중문화에서, 소위 예술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 속에서도 선을 긋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술, 나아가 문화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양뱡향이 만나는 지점에 서 있는 것이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상당히 찝찝한 영화였습니다. 스토리도, 전개방향도, 연기도, 무엇 하나 명확하게 느껴지는 것이 없이 그렇게 끝나다 보니 많이 그랬습니다. 그게 감독이 노렸던 점이라면 제 기준에서는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그 수많은 리뷰의 호평들이 아무리 생각해도 와닿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많이 아쉬웠습니다.
밀양 트윈터널_김청기감독 특별전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올라오는 길에 밀양에 있는 트윈터널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별 기대를 안 하고 갔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습니다.
트윈터널 중후반 쯤에 반가운 것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로보트 태권V 탄생 40주년 기념 김청기감독 특별전 엉뚱 산수화'입니다. 제 또래라면 다들 추억 돋는 로보트 태권V이죠. 산수화로 보니 또 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벌써 9주기입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전날인 5월 22일, 마침 석가탄신일 휴일이여서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이어 2번째 방문을 하는 건데, 마침 노무현대통령 사저가 공개가 되어 인터넷으로 미리 방문 예약을 하여 다녀 오게 되었습니다. 전날 날씨가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하늘도 푸르고 바람도 시원해서 참 좋았습니다.
벌써 9주년이네요. 산에 운동다녀 왔다가 뉴스로 소식을 접한게 어제일 같은데 말이죠. 마을을 워낙 잘 꾸며 놔서 작년 방문 때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산책하기도 좋았구요.
그렇게 봉하마을 둘러본 후, 대통령님 사저 방문을 했습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고, 안내소에서 입장권을 수령했습니다. 참, 대통령님과는 땔 수 없는 분인 배우 명계남 님도 봤습니다. 일행이 저기 흰옷 입은 사람 명계남 아니냐고 하길래 뒷모습으로만으로는 잘 몰랐는데 맞더라구요. 소심해서 같이 사진 촬영 부탁 하지도 못하고 멀리서만 바라봤습니다. 사저 입장 대기할 때에는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 쪽으로 오셔서 간단히 이야기도 했었죠. 사저 안내와 인터넷 예약은 여기서 하시면 됩니다.
정기용 건축가가 디자인 했다는 사저는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으로 봉하마을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해설사님 해설로 약 30분간 둘러 봤는데 좀 짧은 듯 해서 아쉬우면서도 사진으로만 봤던 곳을 직접 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봉하마을은 굳이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여 산책하면서 둘러 보기에 좋은거 같습니다. 그게 아마 생전 노대통령님이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처럼 느껴진다고 할까요? 작년 첫 방문 때는 좀 짠한 느낌이었지만, 올해는 왠지 푸근하고 정겨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봉하마을에서 직접 대통령님을 뵐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죠.
추모관 벽면에 메시지를 적어서 스티커를 붙일 수 있게 한 곳이 있습니다. 대부분 대통령님 그리워하는 문구들이 많은데 저도 문구 하나 적어 봅니다.
사람 사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