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5, 0507
| 20180505 가창 보니또
가창에 있는 카페 '오퐁드부아'가 요즘 뜬다길래 가보니 음료 주문 후 대기 시간이 40분 정도란다. 사람도 많았고. 그렇게 북적이는 곳에서 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기다릴 바에 차라리 다음에 평일 조용한 때에 오는게 낫겠다 싶어 나와서 다른 카페를 검색하니 나온 곳이 보니또.
주문하고 있는데 입구에서 고양이가 저렇게 앉아 있었다. 길 고양인가 싶어서 그냥 있었는데 다른 손님이 들어온다고 문이 열리자 자연스럽게 들어 왔다. 그럴 줄 알았으면 진작 열어 줄 껄.
| 20180505 가창 보니또 앞에 있는 삼산지 포토 존
| 20180507 구미보
프롬 헬(From Hell)
프롬 헬(From Hell)은 영국의 유명한 연쇄 살인마인 '잭 더 리퍼'에 대한 가설 중 하나를 가지고 그래픽 노블 작가인 앨런 무어와 에디 캠블이 만든 그래픽 노블입니다. 수많은 잭 더 리퍼의 가설 중 영국 왕실과 프리메이슨이 왕실의 스캔들을 무마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스토리를 따라 다양한 음모론이 당시 영국의 음울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상당히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를 풀어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흑백의 펜으로 날카롭게 처리한 그림이 더욱 암울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이전에 읽었던 앨러 무어의 왓치맨처럼 쉽게 읽기에는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 방대한 내용과 텍스트의 양에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이야기 흐름을 놓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상당히 깊이가 있는 그래픽 노블입니다. 흑백으로 그린 그림이지만 자세히 보면 사실적인 묘사와 인물의 감정 표현이 상당히 섬세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1982)
어릴 적 TV에서 하던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기억은 아니고 기모노 입은 여인의 홀로그램 광고판 등이 생각이 납니다. SF영화는 그 특성 상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이지만, 그 영화들이 주는 메시지를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인지 블레이드 러너 또는 스타워즈 같이 어릴 적에 막연히 좋아했던 SF영화들도 어른이 되서 보면 또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은 점차 편안함을 찾게 되지만 그 편안함을 찾는 목적, 불완전한 존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유한함에 대한 두려움과 무한함에 대한 갈망이 공존하고 갈등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힘의 논리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 보아도 비주얼은 환상적입니다. 아니, 오히려 요즘 CG로 떡칠한 영화들보다 훨씬 사실감이 있습니다. 고급 수제화 같은 느낌입니다.
주제는 상당히 무겁습니다. 하지만 받아 들이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영화 마지막, 빗 속에서 데커드를 구해 준 레플리칸트인 로이가 하는 대사는 유명하죠.
I've seen things you people wouldn't believe. Attack ships on fire off the shoulder of Orion.
I watched C-beams glitter in the dark near the Tannhauser gate.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Time to die."
"난 너희 인간들이 믿지 못할 것들을 봐 왔어. 오리온의 어깨에선 불타오르는 강습함들을.
탄호이저 게이트 옆의 암흑 속에선 반짝이는 C-빔들을 보았지.
그 모든 순간들이 시간 속으로 사라지겠지, 마치 빗속의 눈물처럼.
죽을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