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의 기본은 뭘까요?
대구 인근에 있으니까 바람 쐬러 가면 맛집도 찾고 카페도 찾기 마련인데, 거창에 있는 카페 오퐁드부아도 sns에 많이 나오길래 가 봤습니다. 5월에 주말에 갔을 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다가 오늘 다시 갔는데, 역시 사람이 많아서 저는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서고 여자친구는 자리를 잡기 위해 카페 안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한참 줄을 서 있는데 전화가 와서 자리 잡았나 싶었는데 서빙하는 할머니(?)가 6인석이라고 두명은 앉지 말라고 했답니다.
음식점도 가면 4인석이 있는 곳도 있고 2인석이 있는 곳도 있습니다. 한가하면 편한데 앉으라고 하지만 사람이 붐비면 두명은 2인석에 앉아 달라고 양해를 구합니다. 오늘 점심 먹은 냉면집도 그렇게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근데 오퐁드부아는 6인석 자리에 보일 듯 말 듯 안내문 하나 적어 놓고 그랬나 봅니다. 그렇게 오래 줄 서서 기다렸다가 겨우 자리가 나서 앉았는데 6인석이라고 앉지 말라고 했답니다. 그럴거면 번호표를 줘서 자리를 안내를 해 주는데 맞지 않을까요? 더 웃긴건 그 자리에 4명이 앉아 있다가 갔었다는 거죠. 4명은 되고 2명은 안 되는 웃긴 상황을 그렇게 줄까지 서서 기다리면서 당했습니다.
덥고 바쁘고 사람이 몰리면 당황스럽죠. 하지만 그렇게 더운 날임에도 자기들 가게 찾아 와서 몇십분 동안 줄서서 기다리는 손님에게 할 상황은 아닌거 같아요. 차라리 원래 6인석인데 오늘 사람이 많으니 이따 다른 분들과 합석 부탁한다고 하면 정말 기분 좋게 합석 했을 겁니다. 아니면 다른 6인석도 딱 6명 온 사람들만 앉게 했었어야죠. 두명은 손님도 아닌가 보죠?
물론 오퐁드부아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이 저렇지는 않겠죠. 날도 덥고 짜증나는 상황에서 저희가 재수없게 걸렸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사람 상대하는 서비스업의 기본은 손님을 편하게 해 주는거죠. 그건 기본이죠.
몇달 전에 홈플러스에 가서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하는데 할인 품목이 아직 입력이 되지 않아 캐셔 분이 담당자에게 무전으로 물어 볼려고 하니 대답이 없자 저희한테 어쪄죠? 그러시더라구요.
어쩌기 뭘 어째요? 가서 확인해 주셔야죠 했습니다. 거기서 저희한테 어쪄죠?라고 묻는건 아직 입력이 안 되어 가격을 모르니 사지 말라는 의미인가요? 그게 아니면 이런이런 사정으로 입력이 안 됐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제가 확인해 보고 오겠습니다라고 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손님이 앉을 자리가 없으면 합석을 해야 하더라도 자리를 마련 해 줘야 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자기 취향에 따라 가면 되지만 될 수 있으면 주변 분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곳이 되었습니다.
경산 꽁뜨
경산에 있는 파스타집 꽁뜨는 파스타 같은 것이 먹고 싶다고 해서 주변에 맛집을 찾으니 지난 번에 갔었던 안또니아의 손 파스타집과 함께 서칭이 되었던 곳입니다. 또 파스타가 먹고 싶다고 해서 방문을 했습니다.
위치는 경북 테크노파크 쪽에 있는데 골목길에 위치를 하고 있어서 그렇게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은 아닌거 같습니다(저녁에 방문을 했을 때 그랬다는 것이고 낮에는 또 다를 수 있겠죠?). 분위기는 그렇게 세련 되었다기 본다는 차분한 동네 경양식 또는 카페 분위기입니다.
동네 파스타집이라고 하기에 매뉴는 또 많은 편입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토마토치즈오븐 파스타와 갈릭고르곤졸라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음식점의 기본은 맛, 위생, 친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요소도 많지만 이 세가지만 만족이 되면 음식이 다소 비싸도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드는 데요, 그런 면에서 꽁뜨는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부족한 점이 좀 많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다른 매뉴를 먹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날 저 음식을 먹고 느낀 인상은 그렇습니다. 많은 매뉴보다는 자신있게 선보일 수 있는 음식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앤트맨과 와스프 (Ant-Man and the Wasp, 2018)
앤트맨과 와스프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20번째 영화입니다. MCU의 전작인 어벤져스 : 인피니티워의 충격과 그 충격을 수습할 단서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MCU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하면 단순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히어로 무비를 다양한 색채로 변신시키는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실적인 첩보물과 스페이스 오페라, 그리고 판타지와 디즈니 특유의 가족물까지 그 스펙트럼을 점점 확장시켜 굳이 마블의 팬이 아니더라도, 또 MCU의 중간부터 보는 사람들도 조금은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 같아 늘 놀랄 뿐입니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에서 캡틴의 편에 서서 결국 가택구금을 당하게 된 시점부터 타노스가 핑거스냅을 한 때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앤트맨 시리즈를 보면서 80~90년대 디즈니 가족 영화를 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주인공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결국 가족의 소중함을 깨닿는 영화들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유쾌함이 느껴져서, 비주얼이나 스케일이 다른 히어로물보다는 약하다고 해도 또 다른 느낌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앞서 말했듯이 내년에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4에서 주축이 될 단서를 가지고 있어 더 집중해서 볼 수 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모두가 예상하는 그 소재를 어떻게 마블 답게 풀어낼 지도 궁금할 수 밖에 없습니다.
1편에 이어 조연들이 보여주는 특유의 개그 코드도 재미있습니다. 같이 본 친구 말로는 지금까지 본 마블영화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영화라고 했습니다. 이 점이 아마 앤트맨의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