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30
또 그럭저럭 일주일이 지났다.
월요일에는 사천, 화요일에는 청송, 그리고는 내근 업무. 남쪽에도 북쪽에도 봄은 소리 소문 없이 빠르게 오는 거 같다. 봄이 오는 속도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일주일 전 저 곳도 지금은 꽃이 울긋불긋 피어 오르겠지?
완벽하게 자신의 삶을 컨트롤 하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는, 아니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상황에서 좌절하고, 절망하고, 쓰러진다.
남들은 그런 시기가 조금은 일찍 와서, 그래도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을 때 다시 할 수 있던 거 같던데, 아, 나는 점점 시간에 쫓겨서 내 몰리는 기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상황을 정말 거짓말처럼 뒤집을 무언가가, 그런게 내 삶에 일어날 수 있을까? 그것도 내가 컨트롤 해야 하는 내 몫일까?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상황이 오는 것보다 내가 마음을 추스리는게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얼마 전에 했던 1차 연봉협상 후 별 다른 말이 없다. 비단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
요즘 '나의 아저씨'를 본다. 뭐랄까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정말 습기 없이 바스락 거리는 느낌이랄까? 상당히 어두운데, 그게 좋다. 스스로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이런저런 상황에 휘둘리면서 나약한 모습을 마주하는 주인공들이 애처롭다. 주인공들의 뒷모습도 애처롭다. 그래서 자꾸 보게 된다.
벌써 2018년 1분기도 끝이다. 2018년 3월은 분명 내 인생에 오래토록 기억 될 진창같은 달. 근데 그게 아직도 진행 중.
우울하네...
청송 송강생태공원
청송 출장길에 넓은 공원이 눈에 띄여 잠시 둘러본 송강생태공원.
작은 마을에 꽤 규모가 큰 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어 어떤 공원인가 궁금했다.
작년에 청송에서 주최한 '청송 포레스트 아트 2017'이 열린 장소 중에 하나 였구나.
멀리서 봤을 땐 다양한 구조물이 많구나 싶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다 개별 작품들이었다. 아직은 녹음이 짙지 않지만 초여름 밤에 산책하면 좋을 공원 같았다.
20180402
이른 아침부터 출장으로 사천을 다녀왔다. 작은 마을, 순한 인심이 느껴지는 마을이다. 농촌이라는 울타리 속에서도 또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결국 다 사람 사는 곳이여서 실망할 때도 있고 감동할 때도 있는 법이다. 그래서 관계에 점점 회의를 가지는 것은 매 한가지.
날씨가 몰라보게 따뜻해 졌다. 곳곳에 알록달록 꽃도 피기 시작한다. 봄은 봄인데...
봄은 봄인데 즐겁지가 않고 꽃은 꽃인데 감흥이 없다.
오후에 미팅 차 방문한 거창.
한참 이야기를 하고 마무리할 쯤 풍겨오는 달콤한 딸기향.
딸기향이 참 좋네요라고 무심코 내뱉었는데 가져 가서 먹으라며 한 박스를 주신다. 언뜻봐도 상품으로 판매하기 위해 포장까지 정성스레 한 거 같은데 서슴없이 주신다. 미안해서 안 받을려고 했는데 뿌리치기가 힘들었다.
감사하게도, 사무실에 와서 직원들끼리 잘 먹었습니다.
이런 호의가 불편하지 않도록 내가 도와 줄 수 있는건 다 도와줘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