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보기/'11~'20

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8)

와칸다 포에버!


농구선수도, 축구선수도 와칸다의 인사법을 따라합니다. 이제 마블의 영화들은 너무나 큰 덩치가 되어 DC 수뇌부들이 마블로 오지 않는 이상 왠만하면 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망하지 않을 것 중에 하나가 블랙팬서였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3의 6번째 영화인 블랙팬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묵직하고도 리듬감 있는 액션으로 기존 마블 캐릭터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줘, 단독 영화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현재 가장 큰 이슈 중에 하나를 접목시켜, 가장 유행하고 있는 문화와 함께 그동안의 영화와는 또 다른 다채로운 모습으로 기대에 부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힘이 좋습니다. 고전적이면서도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성장기를 다룬 이야기도 도전적이라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다가 옵니다.

마블 영화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한 빌런도 감정이입하기 참 좋습니다. 모든건 타이밍이지만 결국 맞는 시기에 좋은 재료로 그에 부흥하는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가오갤,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 독특하고 위험부담이 큰 캐릭터들도 그동안 구축해온 세계관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 들이게 하는 마블의 힘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시빌 워에서 나온 블랙팬서는 와칸다의 후계자 답게 단호하면서도 묵직함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인 선왕이 살해되고 왕좌를 이어받아 진정한 왕으로 인정받기 위한 여정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액션은 아쉽습니다. 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이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시빌 워에서의 묵직함과 리듬 넘치는 타격감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그게 많이 아쉽더군요. 물론 액션만 주가 되는 영화는 아니긴 하지만, 애써 구축한 강점을 쉬운 길로 가기 위해 축소시킨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산 추격신에서 자동차 바퀴를 비브라늄 클로로 부셔버리는 신 빼고는 사실 액션에서는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영화 특성상 CG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아쉬웠습니다. 다른 마블 영화도 기본적으로 CG가 많이 사용되지만 블랙팬서의 CG는 다른 마블 영화와 비교했을 때 많이 아쉬웠습니다.


블랙팬서는 캐릭터 개인에 집중이 되기 보다는 비브라늄이라는 우주에서 가장 강한 금속을 자원으로 가진 와칸다라는 가상의 국가와 함께 생각을 해야 하는 캐릭터이다 보니 중심 이야기가 정치적이고 다소 무게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무게감이 다른 마블 영화와는 차별되고, 또 그 중에 윈터솔저와는 유사한 느낌이었고, 최근의 마블 영화들이 다소 가벼운 느낌이여서 좀 피로감이 있었는데 블랙팬서가 인피니티워에 앞서 세계관 전체의 분위기를 다시금 진정 시켜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점이 좋게 보였습니다.


사실 우리가 기대했던 떡밥은 거의 없었습니다. 마블 팬이라면 기다리게 되는 그 이벤트로 가는 흐름과는 크게 연관성이 없어 아쉬울 수도 있지만 블랙팬서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를 구축하게 되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거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화려한 컬러의 히어로들 사이에서 무채색(?)의 히어로가 나온게 반갑습니다. 어떻게 보면 바로 다가올 인피니티워의 반사이익을 받았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또 다른 캐릭터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성공적으로 편입되어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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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여정은 자유롭고/음식 이야기

경주 교동집밥

지난 여름 휴가 때 방문하고 두번째 방문. 그땐 휴가철이여서 사람 많았는데 이번엔 주말 밤에 방문하니 사람이 별로 없어 여유있게 식사를 하고 왔다.
솔직히 음식 맛은 중에서 좀 높은 정도이지만 깔끔한 분위기와 친철함이 좋다. 글구 어린이들 식사는 서비스로 준다는 것.
동네에 이런 식당이 있으면 차암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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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기/'11~'20

골든슬럼버 (Golden Slumber, 2017)

마냥 어리숙하면서도 착한 택배기사인 주인공은 어느날 고등학교 시절 친구에게 전화를 받게 됩니다. 그 친구와 있던 곳을 차로 지나 가던 대선후보가 폭발테러로 살해 당하게 되고, 주인공이 범인으로 지목됩니다. 주인공은 자신을 쫓는 정보요원을 피해 누명을 벗기 위해 노력합니다.

근데 이 영화가 억울하게 쓴 누명을 벗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인지, 누구도 믿지 말라는 인생 계몽 영화인지, 아니면 늦기 전에 예전 친구에게 전화해서 우정을 확인하라는 친구 간의 우정 영화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강동원 배우를 인상 깊게 봤던 영화들이 뭐냐면..뭐냐면... 검사외전과 마스터, 1987 정도? 그러고 보니 모두 강동원 배우 원톱 영화는 아니였군요. 모르겠습니다. 자신과 상반되는 캐릭터와의 협연을 통해서만 약간의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직, 여전히 강동원 배우를 영화에서 보기 좀 꺼려지게 하는 요인인 것 같습니다. 표정, 말투, 상황상황 바뀌지 않는 인물의 감정선까지 배우의 의도가 어떠했든 가장 1차적으로 영화에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이 주연 배우이다 보니 스토리도 뭐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게다가 괜찮은 조연배우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카메오 수준으로 처리를 해 버리니 더욱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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